중독의 반대말, 관계
‘마약과의 전쟁, 그 시작과 끝’의 저자 요한 하리는 TED강연을 통해 중독의 반대말은 ‘맑은 정신’이 아닌 ‘관계(소통)’라는 흥미로운 견해를 내놓았다. 우리는 흔히 마약 중독자들이 헤로인의 화학작용으로 마약을 끊을 수 없는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큰 수술 뒤 진통제로 맞는 ‘다이아몰핀’도 최고급 마약이지만 이에 중독되어 계속 마약중독자로 남는 사람은 없다. 또한 베트남 전쟁 때도 베트남에서 미군의 20%는 마약을 복용했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와서는 마약을 끊고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결국 그는 마약중독이 화학적인 요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게임, 핸드폰, 음란물 등 다른 종류의 중독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성경에도 심각한 중독을 겪던 사람이 있다. 바로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이다. 그녀는 영적 갈급함을 6명의 남편이라는 중독적 이성교제를 통해 해갈하고자 했던 사람이다. 또한 이로 인해 타인과 관계도 단절되어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는 시간대를 골라 홀로 물을 길러 와야 했고 예수께서 건네시는 따뜻한 말씀에도 가시 돋친 말투로 응대했다. 하지만 그녀의 갈급함을 짚어주시는 예수 앞에 마음의 벽이 허물어졌고, 결국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소통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감동되어 곧장 사람들 속에 뛰어 들어가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도 삶 속에서 크고 작은 것에 중독되고 미디어중독, SNS중독 등 ‘흉내’ 낸 ‘가짜 관계’에 매달리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중독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사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님과 진정한 관계를 회복하고 사람들과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시간조차 사람의 눈을 의식하거나 의무적인 기도와 형식에 묻혀 신령과 진정이 결핍된 ‘가짜 예배’를 드리곤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 ‘마음이 합한 자’라 평가 받은 다윗은 시편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미움, 슬픔 등을 하나님 앞에 한 치의 여과 없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미운데 용서하는 척, 슬픈데 잘 참고 있는 척 하는 법이 없이 오롯이 하나님께 진실되게 고했고, 그래서 더 처절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한다. 그래서일까? 하나님께서는 늘 다윗과 친히 ‘교제’해주시고 품으시며 소통해주셨다.
이제 청소년수련회와 산상집회, 여름성경캠프 등 우리가 하나님께 더욱 깊이 나아가는 은혜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이때가 바로 우리의 가면을 벗고 진실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시간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고 계시며 반드시 목마르지 않는 샘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하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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