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와이에는 아주 유명한 서퍼가 한명 있습니다. 배서니 해밀턴이라는 서퍼인데요. 그녀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외팔의 서퍼이기 때문입니다. 하와이 해변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십대 시절부터 촉망 받는 프로서퍼 유망주였는데요. 14살 때 친구와 함께 바다에서 서핑을 하다가 길이가 약 5미터 정도 되는 타이거 상어에게 왼쪽 팔을 전부 물어 뜯기게 됩니다. 당시 그 사고는 혈액의 60퍼센트를 잃을 만큼 심각한 사고였다고 하지요.
상어의 공격을 받은 후 보통은 바다를 두려워하게 되지만, 그녀는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서핑 연습을 시작하고 대회까지 참가합니다. 한 팔로 서핑보드에서 균형을 잡고 거친 파도를 타는 건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결국 여러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지만, 그녀는 계속 용기를 내어 바다로 나가지요. 사람들은 두 팔로 1등 하던 예전의 그녀보다 한 팔로 탈락한 그녀에게 더 많은 찬사를 보내며, 그녀의 도전에 함께 용기와 힘을 얻게 됩니다.
크리스천인 그녀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극복해야 할 여러 일을 만납니다. 나는 예수님을 통해 이를 극복했고, 끔찍해 보이는 사건을 통해 나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내가 한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상어로부터 그녀의 왼팔을 지켜주지 아니하셨을지라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도와주지 아니하셨을 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삶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고 영광을 돌린 것이지요.
저는 사드락과 메삭, 아벳느고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을 깊이 존경합니다. 포로로 끌려온 세 명의 유대 소년들은 바벨론의 왕실 장학생으로 선발될 만큼 느부갓네살 왕에게 신임을 받고 있었지요. 어느 날 왕이 거대한 신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절하지 않는 모든 자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죽이겠다고 선포할 때에 그들은 왕에게 단호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 아옵소서.”
생사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신앙을 지켜낸 그 믿음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대로 행하지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 뜻대로 살겠노라는 그들의 고백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늘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기도대로 된 것도, 기도대로 되지 않은 것도 모두 다 하나님의 응답인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저를 가장 크게 낙심시키는 것은 제가 바라고 기도한대로 응답이 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시는 건가, 벌주시는 건가 마음이 어지러웠지요. 이제는 사모해봅니다. 기도한 것을 믿는 그 믿음 위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의 계획을 끝까지 신뢰하고 감사하는 믿음까지. 그래서 우리의 연약한 인생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더 많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신은혜
dopal0203@naver.com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자
성 프랜시스의 제자가 환상 중에 하늘나라를 구경하게 되었다. 아주 높은 곳에 빈 보좌가 있는 것을 보고 “저건 누구의 것입니까?” 하고 예수님께 물었더니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프랜시스가 앉을 의자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제자가 아무리 스승이지만 너무 높아지는 것에 질투가 생겼다. 그는 조용한 시간에 프랜시스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프랜시스는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러자 제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대들었다. “선생님, 그건 교만입니다. 다들 선생님을 성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강도, 살인자, 온갖 죄인들이 많은데 어떻게 선생님이 가장 악하단 말씀입니까? 그건 위선입니다.”
그때 프란시스가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자네가 몰라서 그래! 만일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주셨다면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거야! 내가 얼마나 큰 은혜를 받고 사는지 자네는 모르네!” 참으로 은혜가 무엇인지를 아는 고백이다. 은혜를 자랑하면 겸손이고, 나를 자랑하면 교만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된 자신을 자랑한다. 그것이 교만이요, 결국 그것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게 된다. 하나님이 주신 돈을 섬겨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이 주신 명예를 하나님 대신으로 섬기고, 하나님이 주신 건강을 하나님에게서 멀리 도망치는 도구로 쓴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다 그 풍성함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다윗은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시103:2) 라고 자신에게 명하였고, 사도 바울도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고 고백했다.
나는 은혜를 자랑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나를 자랑하는 사람인가?
임택함 목사
cjcc1004@hanmail.net
영혼의 미세먼지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때 후보자들마다 10대 공약 중의 하나로 내세웠던 공통적인 것이 바로 ‘미세(微細)먼지 대책’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가 현 정부의 과제 중에서도 아주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친숙해진 이 미세먼지는 외출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요새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인 것 마냥 입에 마스크를 착용케 했고, 관련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도 급증하여 날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날씨를 확인하는 일처럼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뉴스와 신문으로 이 미세먼지에 대해 계속 접하다 보니까 ‘오, 정말 그런가보다’ 하고 괜히 냄새도 한 번 맡아보고 하늘만 몇 차례 쳐다봤을 뿐, 원체 이런 것에 둔감하다 보니 그냥 구름 없고 햇볕 내리쬐면 좋은 날씨인 줄 알고 아무 대책 없이 여기저기 쏘다니곤 했더랍니다. 지금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꽉 차 있는지, 아니면 그냥 날이 흐린 건지 눈으로 보면 알 수가 없으니까요. 미세먼지 안에는 1급 발암물질과 중금속들이 포함되어 있고 호흡기뿐만 아니라 혈관에까지 흡착되어 뇌졸중, 심장질환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내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의 영혼에도 마치 이 미세먼지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의 건강과 신앙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이른바 ‘영혼의 미세먼지’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부정적인 말들, 사람들 앞에서 보이기 위해 하는 가식과 위선, 습관적인 거짓말과 남을 비판하고 미워하는 말, 만족을 모르고 남과 비교하며 계속 더 얻고자 하는 욕심과 열등감…. 이런 영혼의 미세먼지들이 꾸역꾸역 우리 심령 속에 들어차고 있는데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스스로 마음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미세먼지’가 우리 신앙에 암을 유발하고 호흡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우리는 성경이라는 ‘영혼의 마스크’를 쓰고 날마다 깨어서 ‘영혼의 공기청정기’인 방언기도를 가동해야 합니다.
육체의 건강을 돌보는 것만큼이나 더욱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 우리 영혼의 건강관리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우리 영혼의 쾌적함을 유지합시다.
신혁주 전도사
blessedmic@naver.com
주여~~
나는 신학교 기숙사에서 무상으로 생활하다가 졸업 후 갈 곳이 없었다. 같이 공부하던 여학생이 주선하여 중국교포 할머니가 기거하시는 야산 밑의 원룸을 사용하게 되었다. 24시간 간병하는 분으로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으시고 중국에서 아들이 사고를 당하여 상당 기간은 못 돌아온다고 하였다. 방세는 월 10만원으로 하고 그저 입을 옷가지 조금 가지고 원룸에 들어갔다.
한 달 반쯤 지난 뒤 집을 비워 달란다. 할아버지 애인이 생겨서 방을 비워줘야 한단다. 간신히 10일 말미를 더 얻었다. 내 주머니에는 3만원이 고작이었다. 만 하루 동안은 엄동설한에 쫓겨날 걱정에 살다가 ‘주여, 어차피 이리 된 것 큰 방으로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였다.
당시 특별한 생계수단이 없어 지인이 연관된 회사의 신규 사업에 영업을 하여 성공 보수를 받기로 하였는데, 급한 김에 회사 명의로 방 보증금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부탁 받은 지인이 미안하다며 저녁식사를 하자 하여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여의도에 주꾸미로 유명한 음식점에 갔는데 발 디딜 틈도 없이 번잡했다. 자리를 잡고 앉는데 뒤에서 누가 ‘사장님!’ 하고 부른다. 뒤돌아보니 12년 전에 데리고 있던 영업과장이다. 그간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정말 우연히 만났다. 그 직원이 오피스텔을 얻어주고 월세, 관리비 다 부담하여 주어 3년 째 살고 있다. 일심으로 기도하고 간절한 마음이니 하늘이 움직인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내 인생에 가장 큰 기적 중 하나라 생각한다.
마음을 지켜 일심으로 기도하면 이루어진다. 기쁠 땐 ‘주여’를 외쳐 감사드리고, 슬프고 괴로울 땐 ‘주여’를 외쳐서 그 괴로운 생각을 그치게 하고 하나님께 간구하자.
이광주 전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