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한반도의 약 2배가 되는 영토, 약 천만의 인구, 동쪽으로는 러시아(Russia), 남쪽으로는 우크라이나(Ukraine), 서쪽으로는 폴란드(Poland), 북쪽으로는 리투아니아(Lithuania) 및 라트비아(Latvia)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벨라루스(Belarus).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항상 주변 국가들로부터 많은 고통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러시아의 폭격으로 국토가 초토화되고 인구의 30%가 사망하는 역사적 아픔을 겪었다. 역시 구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하였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아래 놓여있고, 1994년부터 20여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루카센코(Alexander Lukashenko) 독재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탄압 또한 거센 지역이다. 러시아권에 나타나는 기독교 탄압의 성격은 고전적인 물리적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회에게 많은 세금을 물리거나 임대료 등을 대폭 상승시켜 스스로 문을 닫게 만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지만, 벨라루스는 독재국가답게 좀 더 정치적이다.
벨라루스 집회는 목사님의 방문 자체가 성령의 역사다. 지난 2007년 예수중심기도원에서 열렸던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에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Minsk)에서 새생명교회(New Life Church)를 이끌고 있는 슬라바(Slava Goncharenko) 목사가 참석했었다. 그는 3박 4일의 세미나를 통하여 큰 은혜를 받고, 벨라루스로 돌아가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시 집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그리고 2011년 우크라이나 목회자 세미나에서 다시 만난 슬라바 목사는 여전히 총회장 목사님의 벨라루스 방문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벨라루스 정부의 기독교 핍박으로 슬라바 목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교회에서 내쫓겨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목사님께 눈물로 기도를 요청했었다.
슬라바 목사는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아내 이리나(Irina)와 함께 예쁜 크리스마스카드를 목사님께 보내오곤 하였다. 목사님께 은혜를 받았다고 말하는 많은 해외목회자들을 보았지만, 잊지 않고 카드를 보내며 은혜를 기억하는 슬라바 목사의 의리가 남달라보였다.
그리고 다시 6년이 흘렀다. 그동안 주목할 만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크림반도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도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 그로인해 러시아권 선교는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 사태는 러시아어 통역관인 슬라바 목사의 비자문제에 영향을 끼쳤다. 사실상 출국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2013년 체코(Czech)와 슬로바키아(Slovakia) 집회를 끝으로 우리는 더 이상 슬라바 목사를 만날 수 없었다. 전화나 SNS를 통하여 현지 소식을 접할 뿐이었다.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의 슬라바 목사는 많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와의 전투로 사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런데 지난 달 슬라바 목사로부터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벨라루스의 슬라바 목사가 새로 교회를 짓고 목사님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야외로 떠돌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온 성도와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더니 정부의 탄압을 이겨내고 드디어 새로 교회를 건축하였다는 감격적인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목사님은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한반도 위기에 해외집회 일정들을 취소하고 평화통일 기도성회에 전념하셨다. 그리고 새로운 30년을 구상하며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계셨는데, 다른 여러 해외집회 요청과 달리 슬라바 목사의 요청에 대해서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며 기도해보자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달 초, 목사님은 벨라루스 집회를 결심하시고 전 성도들에게 광고하며 기도를 요청하셨다.
목사님께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정부의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교회를 재건한 슬라바 목사의 신앙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벨라루스 집회는 슬라바 목사의 굳건한 신앙의 결실이기에 더욱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벨라루스 집회의 성공과 목사님의 건강, 그리고 집회에 동행하는 일행들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해주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린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