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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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장맛 좋은 집

897호 · 2017-05-06

옛 속담에 ‘장맛이 나쁘면 집안이 기운다’는 말이 있다. 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메주를 담가 새끼줄로 엮어서 벽이나 천장에 걸어두는데, 그러면 집안의 온갖 미생물이 메주에 달라붙어 메주를 발효시킨다. 그런데 그 집안에서 가족 간에 다툼이 잦으면 그 다툼의 기운에 의해 메주 균이 죽고 결국 메주가 까맣게 되어 장맛이 고약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툼이 잦은 집에서는 장맛도 좋을 수가 없는데 하물며 영혼육의 건강은 말할 것도 없겠다.

성경에는 수많은 가정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가정의 화목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언어사용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첫째, ‘공격의 언어’를 조심해야 한다. 욥과 그의 아내를 보자. 하나님의 시험으로 어려움 가운데 놓인 욥에게 그의 아내는 위로는커녕 “당신은 아직도 어쩜 그렇게 고지식해요.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며 욥을 더욱 절망에 빠뜨리는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욥 부부가 함께 10명의 자녀를 낳았어도 계속되는 악재 앞에 서로 믿음의 본질이 달랐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결국 아내는 떠나고 그녀의 공격은 욥이 잠시나마 하나님께 서운함을 표현하는데 일조를 했다.

둘째, ‘무시의 말’이다. 성경은 미갈이 다윗을 심중에 업신여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법궤 앞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춘 다윗을 향해 그녀는 “어찌나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놈들처럼 계집종한테 몸이나 보여주고”(삼하6)라며 비아냥거리고 무시하는 말을 한다. 처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수준으로, 아버지로부터 다윗을 보호하기 위한 미갈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하지만 공주출신인 미갈의 마음속 깊이에는 미천한 목동 출신인 다윗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그녀는 ‘무시의 말’ 한마디로 인해 자식이 없는 벌을 받았고 다윗과 관계도 완전히 깨져버렸다.

셋째, ‘질책의 말’이다. 성경 최초의 부부인 아담과 하와는 부부싸움도 가장 먼저였다. ‘뼈 중의 뼈요 살 중에 살’이라며 아내를 소중히 했던 아담은 선악과 범죄 이후 하나님께 책망 받을 두려움이 생기자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2:12)라며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그녀를 질책하는 옹졸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창조 당시 영적, 정서적, 성적으로 완벽히 연합되었던 이 부부는 에덴에서 쫓겨나고 하나님은 물론 부부 사이 단절이 시작되었다.

관계는 바른 언어에서부터 시작한다. 평소에 고마움과 미안함, 사랑을 의식적으로 자주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어려움에 놓였을 때 서로를 공격, 무시, 질책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그리할 때 가정을 파괴하려는 사단의 궤계를 무력화시키고 하나님께서 각 가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비전을 함께 이뤄내는 천국가정이 만들어질 것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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