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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라이벌은 없다

864호 · 2016-09-17

“제가 간절히 찾는 것은 배움의 대상이지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는 보고 배울 대상이 너무도 많은데 어째서 경쟁할 상대만 찾아다닙니까?” 중국의 빌게이츠라고 불리는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의 말이다. 기업인들이 경쟁업체를 경계해 상대 업체를 모함하거나 깎아 내리는데 혈안이 되어 정작 자신 기업에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소홀함을 꾸짖은 것이다.

성경 속 브닌나도 그런 인물이다. 사사시대 말기 에브라임에 사는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바로 한나와 브닌나였다. 브닌나는 남편과 사이에 자녀들을 낳고도 남편 엘가나가 늘 무자(無子)한 한나를 더 사랑하여 챙겨주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남편이 아이까지 낳은 자신을 더 돌아보지 않는 것 같다면 남편과 대화를 통해 원인을 찾고 한나의 장점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봤어야 했지만, 브닌나는 오히려 자신이 경쟁상대라고 느낀 한나를 계속 구박하는 데만 열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브닌나는 남편의 사랑도 잃고 경쟁상대라고 생각한 한나의 축복까지 지켜보게 되었으니 아마 더 불행해졌다고 느꼈을 것이다.

반면 한나는 어땠는가? 자식을 낳았다는 유세로 자신을 끊임없이 구박하고 괴롭히는 브닌나를 보면서도 남편이나 타인에게 브닌나의 악행을 욕하거나 하나님께 그녀를 저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자녀가 없는 어려운 처지와 고통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간구하는데 몰두했고, 결국 사무엘 외에도 세 아들과 두 딸을 낳는 축복을 받았다(삼상 2:21).

사울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왕이라는 임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배움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상대에 더 집착했다. 그리하여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는 백성들의 노래를 듣자 다윗에게는 있고 자신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기보다 다윗을 미워하고 죽이는데 시간을 낭비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반면 다윗은 들판에서 양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돌팔매질을 배우고 연습했다. 덕분에 골리앗이라는 대단한 경쟁상대가 눈앞에 있어도 상대방의 장점에 긴장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의연하게 자신이 연습해온 돌팔매질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무엘에게 기름부음 받았으니 언젠가 자신이 차기 왕이 될 것임을 알고도 자신의 라이벌이 될법한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오히려 진정한 친구가 되었고, 장인 사울과 아들 압살롬이 자신을 죽이려는 인고의 과정 속에서도 상대를 죽이고자 기도하기보다 하나님께 자신이 배워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간구하며 내면의 성숙을 기할 수 있었다.

기억하자! 진정으로 강한 자에게 라이벌은 없다! 오직 배움의 상대만 있을 뿐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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