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은혜로
홀로 사는 노신사가 한 꿈을 꾸었다. 마트에 간 꿈이었다. 그가 마트에 갔는데, 마트의 첫 칸을 둘러보던 중 ‘사랑과 평화’가 있기에 얼른 사서 카트에 넣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 옆 칸에 갔더니 ‘희락과 오래참음’이 있기에 이것도 샀다. 아직도 성질이 급한 탓으로 이웃과 불협화음이 많았는데 이것으로 화해하고 싶어서였다. 그 다음 칸에서는 ‘자비와 양선, 온유’가 있기에 남은 세상 베풀고 살려고 이것도 샀다. 옆 칸엔 ‘충성과 절제’가 있기에 얼른 카트에 넣었다. 늘 욕심이 자기를 주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옆 칸엔 ‘무병미락장수’가 있었다. 이거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것이기에 얼른 카트에 넣고 마지막 칸에 가니 거기에는 ‘부활’을 팔고 있었다. 부활의 귀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지라 얼른 이것도 카트에 실었다. 이것만 있으면 아무 걱정 없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노신사는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싣고 뿌듯하여 카트를 밀고 계산대로 갔다. 긴 줄을 기다린 끝에 계산을 하면서 이 모든 게 얼마냐고 물었다. 카트 가득 실었으니 상당한 액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계산대에 서 있던 천사가 말하길 공짜란다. 그냥 다 가져가란다. 깜짝 놀란 그에게 천사는
“예수님이 다 하셨어요.” 라고 했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꿈을 깬 노신사는 생각이 깊었다. ‘그래, 내 원래 태생이 사랑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 참을성도 없었고, 온유도 없었지. 또 내게 영생이 합당하기나 했을까? 그것을 어찌 돈으로 살 수 있었을까?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 오직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이 내게 주어진 것이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사도 바울의 고백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서 나도 고백한다. “내가 내 된 것 주님 은혜였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