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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길을 묻는 기도

838호 · 2016-03-20

의사들이 가장 치료하기 힘든 환자가 어떤 환자일까? 암환자? 난치병환자? 사실 의사가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는 이미 자신만의 치료방법을 정해놓고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는 환자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의사의 의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방법대로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 의사에게 허락을 요구하며 그러다 치료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영적인 생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은 이미 마음에 정하고 있음에도 하나님께 여쭈는 척 기도하여 자신이 원하는 답을 유도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없다. 발람 선지자가 그런 인물이었다. 출애굽이후 하나님께서 여러 이적과 기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지키시는 것을 본 모압왕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웠다. 이에 발락은 귀족들에게 복채를 들려 발람에게 보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고자 하는데, 이를 전해들은 발람은 그들을 바로 돌려보내지 않고 도리어 하룻밤 묵어가라며 하나님께 그렇게 해도 되는지 여쭈겠다고 한다. 사실 그가 귀족들의 요구를 들었을 때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몰라 하룻밤 묵어가도록 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그들을 저주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발람이 그들이 들고 온 복채와 명예에 대한 약속을 단칼에 잘라내지 못하고 머무르게 하며 시간을 끌은 것은 어쩌면 그의 마음에 이미 귀족들을 따라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고, 이를 허락 받기 위해 굳이 하나님께 여쭈며 하나님이 자신의 뜻에 맞춰주시길 바란 것이 아닐까?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런 발람의 마음을 아시고도 넌지시 그들이 누구인지를 물으시며 그래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 것을 강력히 명령하신다.

이런 하나님의 배려에도 발람은 발락이 더 높은 지위의 고관을 보내 이전보다 더 많은 은금과 지위를 약속하자 또다시 그들을 집에 유숙하게 하고 하나님께 길을 여쭌다며 하나님의 마음을 떠본다. 결국 그들을 따라 나선 발람은 칼을 빼든 채 길을 막고 서 있는 천사를 보고 엎드리는 자신의 나귀를 오히려 때리며 깨닫지 못하다가 결국 하나님이 눈을 열어 천사를 보여주시며 그의 악행에 노하셨음을 직접 말씀하시자 비로소 하나님의 뜻대로 할 것임을 고백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가고 싶은 길’이 아닌

‘가야 할 길’을 여쭈어야 한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우리의 심령 깊은 곳을 훤히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가야 할 길이 힘에 겨워 망설여진다면 다만 예수님처럼 ‘내 뜻이 아닌 아버지 뜻대로’ 하시기를 간절히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에게 넉넉히 이겨낼 힘과 지혜를 허락하셔서 마침내 영광 받으실 것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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