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언제 내 주변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부분의 응급상황에서는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응급한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런 심정지 상황에서는 환자가 숨을 천천히 컥컥대는 모습을 보인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데도 지켜보기만 하는 경우도 많다.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가 있다고 하자. 먼저 119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입에서 입으로 인공호흡을 하는 것이 어려우면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자. 환자를 바닥이 평평하고 딱딱한 곳에 반듯이 눕힌 후 가슴을 풀어주고 팔을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양쪽 젖꼭지 사이를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규칙적으로 누른다.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압박하고 누르는 깊이는 성인의 경우 약 5cm 정도 들어가게 누른다. 현재의 심폐소생술 권고사항에서는 인공호흡을 생략하고 흉부압박만을 시행하는 것도 추천되고 있다. 심정지시 혈액 내에 녹아있는 산소가 있기 때문에 흉부압박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미약하게나마 이루어지면 외부의 산소공급 없이도 뇌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정지 환자를 만나게 된다면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흉부압박을 해주자.
인공호흡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개방시킨 후 인공호흡을 실시하며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은 30:2의 비율로 시행한다. 자동제세동기가 있다면 환자에게 패드를 붙여 놓기만 하면 환자의 심전도를 기기가 자동 판독하여 간단한 교육만 받은 사람이라도 제세동을 시행할 수 있다. 요즘은 자동 제세동기기가 구급차 및 공공장소에 많이 보급되어 있다.
2008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위급한 상황의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다가 과실로 환자가 사망했거나 손해를 입힌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감면 또는 면제하도록 하고 있다. 정확한 심폐소생술의 절차를 숙지하면 환자에게 위해를 끼칠 일이 적겠지만, 만에 하나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구조자를 보호하는 법이 있다. 위기의 순간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도록 하자.
Dr. 조희경
pearl9230@naver.com
어머니의 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취업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면접 때마다 번번이 떨어지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회사 면접에서도 떨어지게 되자 청년 실업자는 “늙으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삽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간청을 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회장님이 뜻밖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노모가 계시다고? 그러면 오늘밤에 발을 씻겨 드리고 내일 다시 오게.”라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회장님의 요구대로 생전 처음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리는데 그 발은 사람의 발이 아니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굳어진 발은 여기 저기 갈라지고 발톱은 닳아 검게 오그라져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걸으셨던 길이 어디 천 걸음, 만 걸음 뿐이었겠습니까? 발바닥이 닳고 피멍이 들도록 걸어온 흔적들을 보면서 청년은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발을 보고서야 비로소 어머니의 마음을 만져볼 수 있었기 때문이겠죠.
다음날 회사로 찾아간 청년은 “회장님! 감사합니다. 회장님은 저에게 어머니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면접도 마다하고 돌아서 나오려는 청년에게 회장님은 “되었네. 내일부터 출근하게.”
이 이야기는 일본의 한 기업 면접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회장님은 왜 청년을 채용했을까요? 꼭 효자여서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몸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사람은 고객에게도 관념이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대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는 예수님의 세족식 장면이 나옵니다. ‘세파에 지치고 힘든 볼품없는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겨 주면서 과연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애틋한 사랑과 측은지심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손으로 만져 보세요.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의 세계가 거기 있습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