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를 이기는 법
사랑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랑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부모의 내리사랑은 죽을 때까지 자식을 향해 있고, 친구 사이의 의리는 죽음에서도 건질 수 있다고 성경에 쓰여 있으며, 연인 사이의 사랑은 하늘의 달도 별도 따다줄 수 있다고 한다. 이 사랑이 반짝반짝 빛날 때엔 무엇이 부러울 게 있겠냐만 감정에는 권태라는 것이 꼭 찾아온다. 매일 만나던 연인과의 만남이 어느 순간 지루해지고 시들해지는 것과 같은 감정인데, 이것은 비단 연인사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내리사랑보다 강하고 깊어서 변함이 없고 견고하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은 한없이 나약하여 들판의 갈대와 같을 때가 많다. 나의 환경에 따라, 나의 상황에 따라, 나의 마음에 따라 변할 때가 많다. 오히려 힘든 상황 가운데 놓인 크리스천은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간다.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는 상황에는 고통과 신음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만, 평안하고 큰 어려움이 없는 날들이 지속될 때 이 권태는 슬며시 찾아온다.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을 만나던 시간이 무료해지고 시들해진다. 골방의 기도방석이 거실의 소파로 바뀌고, 닳고 닳은 성경책이 세상의 책으로 변한다.
이 권태가 찾아 왔을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억지로라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기도의 시간을 지키며, 말씀 읽기의 분량을 채우는 것이다. 신앙의 권태가 찾아왔을 때 피하고 도망치는 것보다는 마음을 세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다시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잠잠히 원래의 분량을 지키는 것, 그것이 크리스천이 권태기를 견디는 방법이다. 그런 자에게 권태기는 곧 물러날 것이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애3:26).
김경현
kyunghyunjudy.kim@gmail.com
지킬 박사와 하이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지킬은 영국 귀족으로 태어나 좋은 품성과 예의범절을 익혔고 선행을 하던 과학자였다. 겉보기에 지킬은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늘 마음 한쪽에서는 악한 욕망을 분출할 곳이 없어서 불행하였다. 지킬은 하이드라는 또 다른 인격을 만들었고, 하이드는 억눌렸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며 악행을 일삼다가 살인도 서슴지 않게 된다. 뒤늦게야 지킬은 통제가 안 되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고 애쓰지만, 이미 악행의 늪에 깊숙이 빠져버린 자신을 구하지 못했고 하이드로서 살아가는 날이 더 많게 되었다. 결국 그는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다.
최근에 제자를 수년간 때리고 인분을 먹인 모 대학 교수가 구속되었다. 이 교수를 보면 지킬과 하이드는 소설 속에만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 교수는 평소 SNS에 가족사진을 자주 올리는 등 가정적인 사람처럼 보였지만, 뒤에서는 일을 못한다거나 비호감이라는 이유로 제자를 때리고 감금하고 인분을 먹였다. 그래서 이른바 ‘인분 교수’라고 불리게 되었다. 인분 교수는 피해자가 발설할까봐 피해자로부터 1억 3천만 원짜리 지급각서도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교수의 악행은 이것뿐만이 아니었고 조사과정에서 다른 죄들도 밝혀지게 되었다.
지킬과 하이드가 인분 교수처럼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인은 하나도 없다는 바울의 고백처럼(롬3:9~12), 우리 안에도 죄가 있어 하나님의 말씀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죄에서 해방된 우리는 성령으로 악을 물리칠 수 있고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롬8:2). 우리 안의 하이드가 악행을 즐겨하다 결국 지킬조차 사망의 길로 끌고 가지 않도록, 매일같이 자신을 살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나아가자.
김성일
cre8to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