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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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호 목차 › 붕우칼럼

내려놓으면 가볍다

804호 · 2015-07-24

어느 날 사업하는 집사님이 침통한 얼굴로 나를 찾아와서 “목사님!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못 살겠어요.” 하며 신세 한탄을 하더니 종국에는 불평불만, 원망으로 이어진다. 한참을 얘기하던 그는 내게 행복해지는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나는 대답대신 “집사님, 나랑 잠깐 남산에 좀 갑시다. 이것 좀 들고 따라오세요.” 하며 옆에 있는 무거운 책 보따리를 그에게 건넸다. 집사님이 마다하지도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책을 들고 따라 오기에, 중턱쯤에서 나는 “집사님, 무겁고 힘들죠? 쉬었다 갈까요?” 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네. 그런데 남산에 왜 책을 가지고 가는 거예요?” 하며 연신 땀을 닦는다. “집사님, 등산하는데 책은 불필요하지요? 그걸 내려놓으면 가볍고 편하고 행복한 등산길이 될 텐데 이 책 때문에 힘들었지요? 내려놓으니까 가볍지요? 욕심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겁니다. 인생도 멀리 가고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해요. 집사님이 들고 있는 책처럼, 인생에 쓸모없는 것들, 곧 탐심, 욕심, 명예, 권력, 돈, 두려움, 근심걱정…, 이런 것들을 버려야 해요. 그것들은 인생을 힘들게 하는 암적 존재입니다. 이제 내려놓으세요. 그것이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나의 말을 듣고 집사님이 갑자기 땅에 엎드리며 내게 절을 한다. “목사님, 깨달았습니다.” 나는 “일어나세요. 깨달았으면 됐습니다. 우리 남대문시장 먹자골목에 순대국이나 먹으러 갑시다.” 하며 손을 잡고 남대문시장으로 향했다. 남대문으로 가는 우리 둘 모두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성도 여러분! 당신도 무병미락장수하려면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세요. 천국 가는 날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가세요. 탐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에 만족할 줄 알고 물 흐르듯이 사세요. 이것이 지혜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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