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 작전
축구 경기에 ‘업사이드 작전’이란 것이 있다. 상대방이 너무 서둘러 공격할 때 수비진들이 일제히 전진수비를 함으로써 상대방의 공격수로 하여금 반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팀들은 절묘하리만치 이 업사이드 작전을 잘 사용해 노도처럼 밀려드는 적의 공격을 잘 막아낸다. 이 작전은 고도의 두뇌 플레이여서 냉정해야 한다. 이 작전은 정신없이 공격하는 상대방을 어이없이 멀쑥하게 하여 바보로 만들기가 일쑤다.
업사이드 작전은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방이 한참 자신의 가문, 학벌, 똑똑함을 자랑할 때 나도 행여나 질세라 나를 내세워 맞받아 자랑한다. 상대방이 어떤 이름 있는 명사(名士)를 들어 그 사람과 동등됨을 애써 강조하면 이쪽에서는 그 사람이 별 수 없는 사람이요, 나는 더 잘난 사람임을 과시하기 위하여 그 명사를 깎아 내린다. 얼마나 추한 대화인가!
상대방이 자기를 한참 자랑할 때, 나는 더욱 겸손하고 낮아지는 자세를 취한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제 자랑할 때 일수록 성도들만은 더욱 낮아지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들은 겸손한 자를 한참이나 지나서 마치 무인지경을 달려가듯 자기 의를 내세워 떠들어 대다가 문득 나의 침묵과 겸손을 발견하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워 할 것인가! 이것이 통쾌한 업사이드 작전의 성공인 것이다.
예수님은 이 작전의 창시자이시다. 서로 잘났다고 다투는 제자들의 발을 씻김으로써 제자들의 반칙을 발견하게 해주셨고, 자기 의를 들어내며 의인으로 자처하던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들 앞에서 한없는 겸손을 보이심으로 그들의 반칙패를 선언하신 것이다.
사도바울도 이 작전에는 명수였다. 아덴에서 전도하던 중 철학논쟁에 걸려 한참 자기의 지식을 자랑하다가 무참하게 패배한 경험을 한 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다”고 고백했다. 십자가의 도가 당시의 지성인들에게는 어리석고 미련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지만, 바울은 미련한 자를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자로 강한 자를, 천하고 멸시받고 가난한자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예수 믿는 것을 의지가 약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무언가 의지하는 피난처로 생각하며, 세상의 낙오자들이나 믿는 종교로 보는 사람들은 교만과 어리석음에 빠져 생명의 주를 찾지 않는다. 그러나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다(고전1:18).’
낮아지리라. 겸손해지리라. 상대방이 기고만장하여 자기의 의를 내세울 때 일수록 더욱 그리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23:12).
신기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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