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식의 함양
과학, 특히 정보통신의 놀라운 진보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행성 지구를 일개 촌(지구촌)으로 부를 만큼 좁은 생활권으로 만들고 있다. 통신매체가 미비하던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지금은 바로 우리 눈앞에서 보이고 순식간에 전달되곤 한다.
일개 가정주부가 멀고먼 그리스라는 나라의 경제상황을 체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믿어지는가? 대체 그리스라는 나라가 어딘가? 그리스 로마 신화로만 알고 있던 나라, 올림픽 때나 성화채화장면으로 보던 나라였는데, 그 나라가 국가부도위기에 몰리자 전 유럽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까지 휘청거리게 만든다. 그만큼 이제 지구촌 어느 지역의 일들이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 늘 순수한 혈통의 단일민족임을 자부심처럼 배우고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인 지금 그런 의식은 오히려 국가발전에 저해요소가 되고 말았다. 벌써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이제는 한국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사회문제가 야기되기도 하지만, 이는 글로벌 의식이 여전히 부족한 우리들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더 이상 우리만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외국인들을 더 이상 낯선 이방인으로 여기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나그네로 들어온 그들이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없이는 21세기 글로벌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부끄러워하거나 피하는 사람들을 본다. 단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러나 이 땅의 주인은 우리다. 오히려 그들이 두려움 속에 우리와의 동화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포용하고 도와줘야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다.
남미, 특히 멕시코에 가서 느끼는 바지만, 그들은 비록 영어를 못해도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친절을 베풀어주려 애쓴다. 영어 못한다고 도망가는 일 없다. 이 땅에 온 외국인들이 영어 못한다고 타박을 하거나 비난하지도 않을 터, 왜 우리는 자신이 없는 것일까? 내 땅에 살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바로 그런 소극적 자세가 외국인들을 터부시하고 배타하는 행동을 낳는 게 아닐까 한다. 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 답은 저절로 나오리라 생각한다. 더구나 그들이 이제 우리랑 같이 살아야 한다면, 물론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들이 맞춰야할 문제이고, 우리는 다르다고 배타할 것이 아니라 그 다른 점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친절과 배려를 베푸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나?
이제 우리만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같이, 더불어, 공존해야 하는 시대이다. 역으로 우리도 여러 나라에 나가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다 주고 받는 것이다. 하나님도 나그네를 대접하라고 하셨다. 이제 지구촌을 한 공동체로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지혜로 시대를 주도해야 할 때이다. .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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