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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호 목차 › 붕우칼럼

가진 것이 없다고?

790호 · 2015-04-17

언젠가 어느 목사가 상담을 왔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없는 것이 많아 힘들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듣다 내가 질문했다. “목사님, 교회 십자가는 있습니까?” “있지요.”, “의자는요?” “그것도 있지요.”, “성도는요?”

“아이고 목사님, 많지는 않지만 성도가 있으니 목회를 하지요.” 나는 소리를 좀 높였다. “그런데 왜 없다는 소리만 하는 겁니까? 있는 게 더 많은데요? 있는 걸 감사해야지요.”

사람들이 대체로 이렇다. 내가 가진 것은 보지 않고, 내게 없는 것 때문에 한탄한다. 믿음은 내가 가진 것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소경이면서 2대째 거지인 바디매오가 뭘 가졌겠는가? 그러나 그에게는 큰 목청이 있었다. 큰 목소리로 예수를 불러 눈을 떴고, 우리가 아는 오병이어의 기적 역시 어린 아이의 도시락인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열왕기하 4장에 보면 엘리사를 따르던 신학도가 죽자 그의 아내가 엘리사를 찾아온다. 남편의 빚이 있는데 그걸 갚지 못하면 아들이 종으로 갈 판이라는 것이다. 그 때 엘리사가 뭐라고 했는가?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왕하4:2). 그것을 극대화시켜 그 집의 빚을 다 청산해주었다.

정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 그런 자에게 사도 바울을 소개시켜주고 싶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자지만 예수를 만난 후 자원하여 아무것도 없는 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없는 것 같으나 오히려 다 가진 자라고 고백했다(고후6:10). 왜? 예수를 가슴에 품어 오직 예수로 발견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예수를 품은 자는 다 가진 자다. 그 분이 나의 친구요, 나의 후원자이시다.

자꾸 없다 없다 하면 마귀만 틈탄다. 있는 것에 감사하며 예수님을 의지하자.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딤전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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