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을 고침 받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금번 멕시코(Mexico) 몬떼레이(Monterrey) 집회는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집회라 감회가 남달랐다. 몬떼레이는 멕시코 북부의 거점도시이다. 따라서 2003년 이후에도 여러 번 이 도시를 거치며 멕시코의 다른 도시에서 집회를 열곤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쁜 것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10여 년 전에 뿌렸던 복음의 씨앗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이번 방문을 통하여 발견하게 된 점이다.
도착 첫날, 우리는 집회를 주관한 로베르또(Roberto) 목사 일행의 영접을 받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KFC를 찾았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경제적이고, 시간 절약 되고, 몸에도 좋다는 것이 목사님의 지론이다. 아닌 게 아니라 남미 사람들은 음식을 각자 주문하기 시작하면 음료수 따로, 메인 음식 따로, 디저트 따로 해서 보통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다. 그러니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하게 될 때는 뷔페식당이나 KFC가 제격이다.
그런데 함께 한 일행 가운데 한 젊은 친구가 테이블 끝에 앉아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매우 은혜를 받고 있기에 ‘참 괜찮은 친구다’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드리안(Adrian aguirre), 24세의 젊은 목사다. 11년 전 몬떼레이 서쪽 근교 도시 쌀띠죠(Saltillo)에서 헤라르도(Gerardo) 목사가 주관한 집회가 있었다. 당시 아드리안은 13세 소년이었고, 혈액암에 걸려 의사는 이틀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더구나 그는 아직 예수를 영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집회에 참석하였다. 그가 보여주는 당시 사진을 보면 바짝 마르고 초췌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아직 신앙이 없는 상태였는지라 집회 중에는 차마 앞에 나가 안수를 받지 못했고, 집회가 끝나고 목사님께서 사무실에서 다과를 들고 계신 자리에 찾아가 기도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목사님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 이름으로 깨끗함 받으라는 기도를 해주셨다고 한다. 그게 다였다. 그런데 이틀밖에 더 살지 못할 거란 그가 목사님의 기도에 고침을 받아 지금 11년째 멀쩡히 살아있을 뿐 아니라 목사까지 되어 열심히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목사님의 기쁨이 얼마나 크셨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실감하리라 믿는다.
아드리안 목사는 집회기간동안 차를 운전하며 목사님을 직접 모시고 다녔다. 목사님의 손길을 통하여 새 삶을 살고 있는 그가 무려 11년 만에 찾아오신 목사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목사님은 집회기간동안 공식적으로도 7번 설교하셨고, 사석에서 하신 설교까지 포함하면 10회가 넘는 설교를 하셨다. 그 자리에 늘 함께 했던 아드리안은 목사님의 말씀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멕시코를 떠나던 날,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그는 카우스보턴이 든 작은 선물상자를 목사님께 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목사님께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것을 꼭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목사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24세밖에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의 입에서 이러한 믿음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며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가르치는 자로서 목사님이야말로 얼마나 기쁘고 보람되실까? 또한 목사님을 도와 일하는 우리로서도 그의 밝은 표정과 듣기에도 아름다운 그 말들은 우리의 모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멕시코 선교 14년이다. 그동안 목사님이 다니신 멕시코 도시만도 50개 도시가 넘고 방문횟수는 70회가 넘는다. 목사님이 집회를 마치고 그 도시를 떠날 때마다 늘 하시는 기도가 있다.
“종이 다녀간 자국이 꼭 남게 하소서.”
어디 아드리안 뿐이겠는가? 로베르또 목사의 사모도 헤라르도 목사가 주관한 집회에 참석하여 성령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로베르또 목사의 교회는 몬떼레이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로 성장했다고 한다.
사비나스(Sabinas)의 로헬리오(Rogelio) 목사가 한 이야기가 있다. 그가 한 꿈을 꾸었는데, 목사님이 멕시코에서 군대를 양성하여 중남미 전체를 복음화하더라는 것이다. 그 역시 후두에 생긴 종양으로 고통 받다가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고침을 받은 사연을 갖고 있다.
해외선교 15년째 접어든다. 목사님이 다녀간 나라나 도시마다 우리가 미처 듣지 못한 간증들이 차고 넘치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목사님이 매 도시마다 마지막 집회를 마치며 반드시 하시는 말씀이 있다.
“이제 나는 떠나지만 우리 주의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떠나지 않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여 성령의 충만함을 잃지 말고 반드시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비록 우리는 복음을 전하고 떠나오지만, 우리 주의 성령께서는 그들과 함께 하며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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