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목사님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결혼을 하여 젊은 나이에 큰 저택에 살면서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남부럽지 않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교회를 향한 곱지 못한 시선을 갖고 있었고 거기서 더해 교인들을 핍박하는 못된 인간이었다. 아랫집에 세 들어 살고 있던 신학생과 노모를 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추운 겨울에 쫒아낸 적도 있었고, 집으로 전도하러 온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물을 끼얹기도 했었다. 그런 나에게 “저 여자는 하나님이 빚어놓기를 지옥으로 갈 인간으로 빚어놓은 여자이니까 복음의 소리는 죽을 때까지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못되고 지옥으로 떨어짐이 마땅했던 나에게도 복음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남편의 서울 발령으로 이사를 가야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살던 집이 팔리질 않았다. 집을 팔기 위해 유명하다는 굿판을 벌리기도 했고, 소고삐를 사다가 문 앞에 걸어두기도 했고, 방마다 수 십 만원의 부적을 붙이며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 앞 교회를 찾게 되었고, 기도할 줄도 모르던 내가 ‘집 좀 팔아주세요.’라며 서투른 기도를 하게 되었고, 40일 새벽기도를 마치던 날 기적처럼 집이 팔렸다. 그리고 서울로 떠나기 전, 교회 전도사님이 나에게 넘겨주셨던 “귀신추방” 테이프 1, 2, 3편은 남편과 나의 인생 전부를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다.
귀신추방 테이프 속 하얀 양복의 말라깽이 목사님은 한 쪽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귀신을 쫓고 계셨다. 병든 자들이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벌떡 벌떡 일어나는 모습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퇴근하고 돌아 온 남편도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뭐지?’라는 생각으로 우리 부부는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여러 날을 보내다 목사님을 뵙기로 결정하였다. 우리는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을 찾았고, 우리 부부는 그때부터 파란만장한 굴곡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남편은 목사님의 설교에 감동을 받고 3000명 전도를 하겠다고 서원을 하고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자가용 배터리에 커다란 TV를 연결하고 집 근처인 안산역으로 나갔다. 그 시절 우리 부부에게 대기업의 기획실 과장 자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목사님을 따라서 전국 집회를 다니며 은혜를 받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던 시절을 살기도 했었다.
그러나 때로는 주님만 보고 따라가는 삶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날이면 날마다 시험에 들어서 허덕이던 시절도 있었고, 피눈물로 얼룩진 시간을 보내던 시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목사님은 육신의 아버지처럼 우리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셨고, 냉랭해진 우리의 심령을 사랑으로 녹여주셨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목사님의 사랑과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같은 고통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에는 교회를 떠나서 세상과 벗하며 살기도 했었다. 방황의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알게 하신 목사님을 뒤로하고 다른 예배당에 앉아서 예배를 드린다는 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분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년의 방황 끝에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목사님의 사랑 안으로 돌아왔다. 그 분은 처음 만났던 역도 경기장의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사랑하는 나의 목사님으로 지금도 환히 웃고 계신다.
가끔은 목사님에게 막내딸처럼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친정아버지처럼 친근하신 모습에 격의 없이 다가가서 목사님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나의 사랑되시고 나의 영원한 목자 되신 그분의 사랑이 오늘 나의 신앙을 지키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고 있다.
이년 전부터 실명의 위기가 찾아왔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희망의 줄을 붙들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목사님의 사랑과 기도 덕분이다. 우리 목사님은 천성 가는 그 순간까지 나의 길을 밝혀주실 분이라는 것을 믿는다.
나의 사랑, 나의 목사님!!
다시 시작하시는 30년 동안에도 늘 한결같은 사랑으로 건강하게 머물러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서울예수중심교회 오자유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