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지난 5월 15일, 저는 운전도로연수를 시작했습니다. 면허를 취득한지 거의 25년 만에 핸들을 처음 잡아본 것입니다. 평생 나의 기사가 되어 주겠다던 사랑하는 남편이 3개월 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고 난 뒤 저에게 나타난 첫 변화입니다.
지난 2012년 가을, 위암 진단을 받았던 남편이 결국 떠났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이초석 목사님의 전화에서 울려 나오는 기도와 찬송을 뒤로 하고 하늘나라에서 안식하게 된 남편으로 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제 짧은 인생에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며 살았습니다. 제가 기도한 대로 믿음 좋은 남편을 만나 지난 20년 동안 잘 살았습니다. 편안하다 하던 중에 찾아온 이 일로 인하여 저의 잠자던 영을 깨어나게 하신 하나님과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전혀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남편을 잃었다는 사실 덕분에 이제 저의 영혼은 더욱 주를 찾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고 그 시간이 기다려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새벽과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십일조를 드리는 마음으로 두 시간 이상씩 기도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다니엘의 습관을 따라 기도하고자 합니다. 아직도 순간순간 지난 생활이 떠올라 울컥하지만 꽃다발을 가지고 다가올 축복의 미래를 기대하면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날마다 다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저를 사랑하는도다 그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 내 영혼아 네 평안함에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시116:1~7). 이 말씀이 오늘도 나의 영혼을 위로하십니다. 신랑 되신 예수께서 내 손 잡아주심을 믿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제 운전을 시작합니다.
저와 같은 형편과 처지의 일을 접한 형제자매여! 뒤의 것은 잊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갑시다. 남들이 가지 않는 다른 길이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며 달리는 차는 앞만 바라보고 나아갑니다.
그 날에 기쁨으로 만날 때, 먼저 간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 멋졌어!” 하며 꽃다발을 가지고 달려와 포옹할 날을 바라보며 힘차게 후회 없이 살아봅시다. 더 이상 사망의 그늘에 앉아 있지 말고요.
저는 오늘도 운전연습을 힘차게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의 꿈을 갖고. 먼 훗날 남편을 만났을 때 당당할 수 있도록.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힘냅시다. 샬롬!
이미경
lmkwdf@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