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의 미덕
“한 마디로 평생을 지켜나갈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묻자, 선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미루어 생각하는 것이지.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이 당하기 싫은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비교입니다. 남과 비교당하면 그 기분 나쁨이 하루 이틀 가지고는 풀리지 않아요. 어떤 건 몇 년씩 가는 것도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비교 당할래, 매 맞을래 라고 물으면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매를 선택할 정도지요. 그래서 전 스스로 정한 원칙이 하나 있어요. 후배나 부사수가 크게 잘못하더라도 혼은 내되, 누군가와 비교하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상처가 생겨나는 건,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기 때문일 겁니다. 험담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뒷담화 한다던가, 윗사람의 무례함에 치를 떠는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군다던가, 무시당하는 게 얼마나 기분 나쁜 일인지 아는 사람이 자기보다 못한 자를 깔본다던가요. 본인이 받기 싫은 거 하나씩만 남들에게 주지 않아도, 이 세상엔 70억 개의 불쾌함이 사라질 겁니다.
내가 받았던 것 중 좋은 것을 남에게 주면 어떨까요? 예전에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저를 기운 나게 했던 것은 월급이 아니었습니다. 올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고, 웃으며 안부를 묻고, 작은 일에도 고맙다고 말하는 좋은 손님들이었죠. 상냥함이라는 팁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들지요. 그 이후로 어느 가게에 가든지 상냥함이라는 팁은 꼭 빼먹지 않고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건,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닙니다. 조금만 잘해도 엄청 크게 칭찬해주는 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몇 시간이고 하소연을 들어줄 수 있게 된 건, 제가 힘들 때 친구들이 그랬기 때문이고요. 부사수가 슬럼프 때문에 일을 잘 못해도 나무라지 않고 기다려줄 수 있음은, 저의 팀장님도 끝까지 저를 기다려줬었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용서를 베푼 사람을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그 사람도 처음엔 당신을 용서하기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도와주기 싫은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을 기꺼이 도와줬던 사람을 생각해보세요. 정이 안 가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을 아껴줬던 사람을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용서와 도움, 배려, 친절을 받아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받았던 좋은 것을 하나씩만 남들에게 돌려줘도, 이 세상엔 70억 개의 기쁨이 생겨날 겁니다.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누가복음 6장 37~38절).
신은혜
dopal0203@naver.com
간을 사수하라
얼마 전까지 ‘간 때문이야’라는 가사의 노래가 나오는 광고가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른 차두리 선수는 운동선수다보니 육체적인 피로감을 간을 건강하게 관리해줌으로써 해소한다는 내용을 말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피로감은 간 때문일까? 한의학에서 간은 혈(피)의 보관과 순환에 관련된 장기로 동의보감에서 설명하고 있다. 충분한 양의 피가 있고, 손발 끝까지 충분히 적셔주어야 혈액순환이 되고 몸의 기능이 바로 선다. 반대로 혈액이 부족하거나 혈액의 질이 떨어지면 손발이 차고 순환이 되지 않게 된다.
또한 눈의 질환, 근육질환, 전립선, 자궁관련 질환을 간과 관련된 질환으로 보고 있다. 즉 간의 기능이 너무 약하거나 과할 때 근육이 이완되거나 떨리거나 굳거나 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불면증이나 격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 기능이 과한 것으로, 이 경우 간의 열을 낮추는 사간탕으로 다스린다고 하였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말이 있듯, 간세포는 서서히 파괴되어 반 이상 망가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심각하게 손상된 후다. 장기간에 걸쳐 나빠진 간은 여간해서는 회복되기 쉽지 않다.
간을 일상생활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알코올을 적게 복용하고,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주 3~4회, 30분 이상 운동이 필요하다.
간에 좋은 음식으로는 민들레, 다슬기, 추어탕, 결명자 등이 있다. 결명자차는 눈이 피로하고 충혈이 심하며 체력이 좋은 사람이 복용하게 되면, 눈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다만 체력이 너무 약한 사람이 복용하면 설사를 하거나 몸에 더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헛개나무나 다슬기와 같은 것들은 간수치를 내리는 효과가 있으니 간이 건강치 못한 경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복용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혹 성직자들을 비롯해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지방간이 있거나 간이 건강치 못한 경우들도 있다. 무엇보다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에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분노와 화를 다스리는 것은 간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바쁜 일상 가운데에서도 적절한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대인관계와 함께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잠17:22).
Dr. 설재현
kseolmed@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