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직 예수를 전하러 왔다
오전 실업인 세미나를 마친 후, 현지 언론사의 인터뷰가 있었다. 젊은 여기자는 목사님께 ‘왜 베네수엘라(Venezuela)에 오셨는지’ 물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당연한, 그리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씀하셨다.
“몰라서 묻습니까? 나는 예수를 전하러 왔습니다.”
그렇다. 목사님은 그래서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Caracas) 공항에 도착하는 11시간의 여정동안 단 한숨도 자지 않고 오직 기도에만 전념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파업사태로 공항이 마비되어 일정이 하루 늦어진 까닭이다. 미리 하루 전에 도착하여 리듬을 조절하고 집회에 임해야 하는데, 하루가 늦어졌으니 도착하는 즉시 집회장으로 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베네수엘라에 소요가 일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던 터였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더욱 절실한 집회였다. 우리는 한국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루이스(Luis) 목사와 집회를 배설한 그레고르(Gregor Sanchez) 목사는 이틀 연속으로 공항에 나왔겠지만,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바르가스(Bargas) 주의 가르시아(Garcia) 주지사는 비서진들을 보내 우리 일행을 공항VIP실로 영접했을 뿐 아니라 이번에도 동일하게 차량 및 경찰병력을 지원해주었다.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공항에서 간단히 루이스 목사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거세져 매우 소란스런 정국이라고 한다. ‘차베스(Chavez)라는 절대 권력이 사라졌으니 그 공백기에 당연히 따르는 진통과정’이라고 말씀하신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성장시키는 성장통과정이라고 받아들이고, 더욱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하셨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 바로 집회 도시 과레나스(Guarenas)로 이동하였다. 경찰 사이드카의 경호가 있었음에도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숙소에 여장을 풀고는 바로 장비를 챙겨 집회장으로 향했다. 원래 지난 바르가스 집회 때, 그레고르 목사는 바르가스 집회보다 더 큰 규모로 준비하겠다고 호언했었지만, 갑자기 발생한 국내사태 때문에 500명 이상이 운집하는 야외집회는 모두 불허된 상태인지라, 결국 집회는 그레고르 목사의 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정말 내일 일은 알 수 없다. 오늘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상의 선물임을 알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참 지혜다.
교회는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 본 성전의 약 천 여 좌석은 이미 가득 차 있었고, 스크린을 설치하여 약 2천 여석을 준비해놓은 성전 밖 공터에도 인파가 운집해있었다. 목사님께서 기내에서 뜬눈으로 11시간을 쉬지 않고 기도하셨으니 이미 이번 전쟁의 승리는 밝히 예상할 수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그처럼 멋지게 역사하실 지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
남미 지역 집회가 늘 성령의 역사로 충만하다는 건 우리 성도들도 많은 영상을 통해 보아 익히 알고 있을 터이지만, 촬영 중에 요동하는 귀신들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상의 티셔츠에까지 여기저기 흙으로 얼룩지기는 처음인 듯싶었다. 마치 아프리카나 인도, 몽골의 야외집회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이곳 실내 집회에서 일어났으니 더 설명하지 않아도 이번 전쟁이 얼마나 격전이었는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성령으로 강력하게 역사해주셨는지 충분히 공감하리라 믿는다.
“우리 하나님, 멋져부러!” 목사님 입에서 당연히 나올 법한 멘트 아닌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직접 목도한 성도들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혀 올라오는 고기를 보고 무너졌던 베드로처럼, 놀라움과 함께 통회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오,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
(다음 주에 계속)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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