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가 더러워져도 소는 키워야 한다 (잠14:4)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14:4).
이 말씀의 뜻을 아십니까?
어릴 때 저희 집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소를 키웠습니다. 더구나 대농이어서 소가 많았습니다. 제 기억에 집 입구에 외양간이 있었는데, 사실 소 때문에 집에 냄새도 많이 났고, 파리도 많이 꼬였습니다. 또 소똥 치우는 일도 고역이었고, 무엇보다 그 많은 소의 여물을 준비하는 것은 정말이지 힘에 부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는 저희 집 재산목록 1호였습니다. 왜냐하면 소가 그 너른 우리 집 논밭을 다 갈아줬고,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다 짊어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소가 없이 사람 손으로 했다면, 온 동네 사람의 손을 빌려도 모자랐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소를 키움으로 인해 지저분하고, 냄새도 나고, 힘도 들지만 그래도 소를 키워라. 소로 인한 이익이 많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어느 일에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 곧 좋은 면만 있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가요? 꼭 부정적인 면, 나쁜 면도 함께 존재합디다. 태양이 비치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중요한 것은 무슨 일에든 성공하려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그 둘을 다 안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부정적인 측면도 포용하고, 품어야 한다는 겁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사실 번거롭고 놓아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남들 놀러 가는 일요일에 교회 와야지요, 수요일, 금요철야예배 와야지요. 그러다보니 친구도 못 만나고, 교회, 직장, 집 밖에 가는 곳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길이 좁은 길이라고 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그 부정적인 면 때문에 신앙생활을 안 하면 어찌 됩니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구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그거야 말로 구유가 더러워진다고 소를 안 키우는 격이지요.
그 정도는 약과지요. 예수 믿는다고 핍박을 받고, 멸시도 받고, 더러는 이혼도 당하고, 심하게는 순교를 당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를 거부합니까? 아닙니다. 예수를 믿어 구원받고, 하늘나라 가서 면류관과 상을 보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라고 말한 것입니다.
또한 육체를 입고 있는 한 누구든 육체적인 소욕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대사도였던 바울조차도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23~24)고 통탄했겠습니까? 그러나 육체의 소욕이 인다고 해서 육체를 버리면 말이 됩니까? 육체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 일도 하고, 성령의 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세계교구’라는 목표를 세우고 30년을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장시간 비행과 시차, 또 음식이 안 맞고 언어소통이 안 되는 등의 문제로 힘듭니다. 나이가 드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때문에 제가 주저앉아 있다면 세계교구를 어찌 이루겠습니까? 부정적인 측면을 포용하고 더 큰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았기에 오늘날 세계 70여 개국에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으로 이끌어낼 때도 분명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더러는 애굽에서 그냥 사는 게 날 뻔 했다느니, 애굽이 그립다느니 했습니다. 이건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그 부정적인 측면까지 포용하고 감사했더라면 그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을 광야에서 헤매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하나 될 수는 없지만, 공존하고 있는 겁니다. 빛과 어두움이 하나 될 수 없고, 선과 악이 하나 될 수 없지만, 늘 함께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합니다. 이걸 모르면 예수 믿는 사람이 세상 사람들과 융합할 수 없습니다.
이건 비단 영적인 면만이 아닙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식욕 절제와 운동하는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면, 절대 날씬한 몸을 가질 수 없습니다. 가끔 다이어트의 부정적인 측면을 없애려고 약을 먹고 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자는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만 받습니다.
요즘 재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재혼은 초혼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감도 클 것이고, 또 자녀가 있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고 재혼 안 합니까? 재혼에 따른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긍정적인 면, 즉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국가적인 면도 그렇습니다. FTA(자유무역협정)에도 농산물 같은 경쟁력이 약한 산업이 위축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거부하면 세계무역에서 밀리게 되는 등 큰 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면을 안고 체결하는 것입니다.
더 말해볼까요? 어떤 자들은 통일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그들은 세계 3대 경제부국이었던 서독도 통일 후에 휘청거렸다는 것을 예로 제시합니다. 물론 그런 면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통일이 되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타격이 있고, 사상적으로 혼란이 올 겁니다. 그러나 통일이 돼서 얻는 것이 더욱 큽니다. 일단은 우리와 우리 자손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대한민국의 위상이 가일층 높아질 것이며, 국가경쟁력 또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북한 동포들이 우리와 같이 자유를 누린다면, 이보다 더 큰 소득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통일해야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합니다. 사실 이거 하면 힘든 일 많습니다. 시설확충에서부터 관광객 유치까지 할 게 너무 많고 번거롭습니다. 그런데도 각 나라가 이런 행사를 유치하려고 경쟁을 합니다. 구유는 좀 더러워지겠지만, 소의 힘으로 얻는 이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국가적 이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이 말씀을 드리려고 서두가 장황했습니다. 우리는 5월 20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평화통일 기도성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이 성회를 배설하기까지는 참으로 할 일도 많고, 준비할 것도 너무너무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또 시청 앞을 채워야 하는 솔직히 부담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일을 해야 함은 이 성회로 인하여 얻을 이익이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이 성회를 통해 이 나라의 통일이 당겨질 것이며, 통일이 되면 구원 얻을 백성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 교단이 하나 되고 부흥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서울시청 앞 광장 집회를 시작으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리고 나아가서는 임진각에서까지 집회를 계획한 것입니다.
여러분,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근다면 말이 됩니까? 구유가 더러워진다고 소를 못 키운다면 말이 안 됩니다. 장에 구더기 생기면 떠내면 됩니다. 구유가 더러우면 자주 새 지푸라기 깔아주면 됩니다.
실패나 실수가 두려워 일을 못 하는 자, 손해 볼 것이 두려워 사업 못 하는 자가 되면 안 됩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는 겁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실수할 까봐, 실패할 까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자가 진짜 실패자입니다.
무슨 일에든 구유가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 말고 소를 키우세요. 도전하고, 일을 벌이세요. 분명히 소로 인해 얻는 이익과 소득이 클 것입니다. 할렐루야!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