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되는 복, 화가 되는 복 (신28:1~14)
저는 오늘 복이 되는 복과 화가 되는 복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70년 가까이 살면서 보니까 복을 받고 그 복을 잘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복을 받고 나서 그것이 되레 화가 되어 낭패를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방배동 토박이입니다. 예전에는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방배리였지요. 그러다 서울시로 편입승격이 되고, 70년대 후반쯤부터인가 방배동에 개발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땅은 농사나 짓는 것인 줄 알았는데 땅이 돈이 되고, 그것도 자고 일어나면 천정부지로 땅값이 치솟으니 땅 파서 농사짓던 사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으니 왜 안 그랬겠습니까? 생전 그렇게 큰돈을 처음 만져본 그들은 돈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갈수록 돈쓰는 재미에 빠져서 많은 사람들이 노름을 하고, 술집에 다니고, 춤바람도 나고, 진짜 바람이 나고 그래서 가정이 깨지고, 패가망신에 풍비박산까지 나는 것을 봤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그건 복 받을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복 받을 준비가 안 되었는데 갑자기 큰 복이 쏟아지니 그게 화가 된 겁니다. 이것은 포수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투수가 공을 던진 격이고, 화로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불이 떨어진 격입니다. 당연히 사고가 나고, 당연히 다치지요.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되레 화가 되어 에덴에서 쫓겨나고, 인류를 죄 가운데 집어넣었습니다. 복 받을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암나귀를 찾으러 나갔다가 사무엘을 만나 갑자기 왕이 되었습니다. 역시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복이 복이 아니라 화가 되어 말로에 아들과 함께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느브갓네살의 아들인 벨사살도 역시 그랬습니다. 준비 없이 왕이 되더니 하나님을 멸시하고 기고만장하다가 자신은 살해되고, 대제국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이런 경우가 성경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격변기 우리나라 경제계를 잘 보십시오. 후계구도를 잘 세워 철저하게 준비한 삼성이나 LG와 같은 몇몇 기업은 기업을 잘 키워 지금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지만, 7공자니 어쩌니 하며 목에 힘이나 주고, 즐기고 놀기만 한 자들을 후계자로 세운 기업은 그들이 다 물 말아 먹어 버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복 받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으실 겁니다. 어떻게 복 담을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잘 들어보세요. 구약에서 최고의 축복장은 신명기 28장 1절에서 14절까지입니다. 나가도 들어가도 복, 자녀가 복, 토지가 복, 우양이 복, 떡 반죽 그릇이 복, 적군이 일곱 길로 도망가고, 내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이 복이 되는 엄청난 축복의 말씀이 신명기 28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약에서의 축복장은 마태복음 5장입니다. 예수님이 산상수훈 중 팔복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신명기 28장의 복은 다 눈에 보이는 복입니다. 손에 잡히는 복입니다. 반면 마태복음 5장의 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복입니다. 심령이 가난하고, 겸손하고, 의에 주리고, 화평하고, 청결해지는 복입니다. 속사람이 거듭나는 복입니다.
우리는 이 두 복을 다 받아야 합니다. 다만 이 복 중 어떤 것을 먼저 받아야 하는가 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신명기 28장의 복을 먼저 받으면 복이 화가 될 소지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복을 먼저 받으면 복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아 낭패를 당한 방배동 농부 꼴이 납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5장, 눈에 보이지 않는 복부터 받고 눈에 보이는 신명기 28장의 복을 받아야 합니다. 요한삼서 1장 2절에도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혼이 잘돼야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다는 말씀입니다. 범사에 잘 되는 복과 강건한 복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해가 잘 안 되십니까? 나무로 설명을 드리자면 보이지 않는 뿌리가 넓고 깊게 뻗어야 나무가 흔들리지 않고 잘 자란다는 것입니다. 어떤 나무는 심으면 금방 쑥 크는데, 그 나무는 태풍 한 번 불면 다 넘어갑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나무는 심으면 3년 동안 싹이 안 납니다. 그동안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싹만 나면 쑥쑥 자라는 것입니다.
심령이 거듭나는 복, 속사람이 변화되는 복인 마태복음 5장의 복부터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기업이 잘 되고, 자녀가 잘 되고, 가정이 잘 되고, 내가 잘 되는 복을 받아야 이 복이 유지되고, 복을 누리게 됩니다. 마태복음 5장의 복을 받지 않은 사람이 물질의 축복을 받으면 뿌리 없는 나무처럼 무너지고, 그 나무 밑에 깔려죽게 됩니다.
살다보면 눈에 보이는 것은 항상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라도, 교회도, 가정도, 내 육체도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5장의 복을 받은 자는 보이는 것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가을이 되어 나무의 잎이 다 떨어져도 봄이 오면 다시 잎이 나고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5장의 보이지 않는 복을 이미 받은 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왔다 갔다 해도 끄떡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천국까지 넉넉히 가게 됩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믿음의 선친들은 고난과 고통과 환난을 통해, 그리고 믿음을 통해 속사람이 변하는 복을 먼저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복을 받았기에 눈에 보이는 복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부득불 말씀드리자면, 저도 오늘날 누리는 복은 보이지 않는 복 위에 세워진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0년 동안 핍박과 환난을 통해 인내를, 온유와 겸손을, 청결한 마음과 화평의 마음을 배웠기에 오늘날 세계를 교구화 삼는 복과 부족함이 없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복이 지속되고, 더는 복에 복을 더하고, 지경에 지경이 넓혀지는 복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저런 사람이 복을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신앙 면에서나 인격 면에서나 정말 엉망인 사람인데, 복을 받는 것을 보면요, 목사 입장에서 걱정이 되지요. 그 사람 보면 그 복이 오래 가지 못합디다. 더는 그 복이 화가 됩디다. 그러나 반대로 ‘저 사람이 복을 안 받으면 누가 받겠어, 당연히 복 받을 사람이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이 좋을 뿐 아니라 겸손하고 온유하고 화평을 도모하는 사람일 경우입니다. 그런 자는 그 복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자입니다. 그런 자는 받은 복을 잘 누리고 살지요. 저는 우리 성도 모두가 복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우리 모두 복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기로 이미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려고 작정을 하셨어도 우리가 복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복을 받을 수 없고, 복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이 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복 받을 준비를 먼저 합시다.
일 년이란 시간은 충분히 마태복음 5장의 복도 받고, 신명기 28장의 복도 받을 만한 넉넉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얼른 하나님께 합당하지 않는 것들, 내 속에 더러운 것들, 세상적인 것들, 인간적인 것들을 버리는 것부터 실행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그래서 하나님이 복을 쏟지 않고는 못 배길 만한 사람이 됩시다. 그러면 분명 눈에 보이는 복이 여러분을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 복 있는 자들이 됩시다.
할렐루야!
화로가 없는 불은
온 집을 태울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