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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호 목차 › 객원컬럼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694호 · 2013-06-14

기원전 250년 경, 고대 그리스 왕 히에로는 금 세공사에게 순금을 내어주고 그것으로 왕관을 만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는 이 순금으로 왕관을 아주 멋있게 만들어서 왕에게 바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금 세공사는 왕이 준 순금의 일부분을 빼 돌리고 그 무게만큼 다른 것을 섞어서 왕관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그래서 왕은 당시의 최고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르키메데스에게 왕관을 주며 “이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해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아르키메데스는 재료분석기술이 없던 그 당시에 금관의 재료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을 뿐만 아니라 금관의 모양이 복잡하여 그 부피를 알아낼 방법도 도저히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을 깊이 해오던 어느 날, 아르키메데스는 몸이나 씻고 맑은 정신으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목욕탕에 갔습니다. 그가 탕 속으로 몸을 담그자 탕 안에 있던 물이 밖으로 흘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탕 속에서 자신의 몸이 약간 가볍게 느껴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으로부터 그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다른 재료가 섞여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욕탕에서 흘러 나간 물의 양이 바로 자신의 몸의 부피와 같다는 점에 착안하였습니다.

왕관을 대야에 넣어서 흘러나온 물의 양을 재고, 왕관과 같은 무게의 순금 덩어리를 따로 다른 대야에 넣어서 흘러나온 물의 양을 쟀을 때, 이것이 다를 경우 왕관은 다른 재료가 섞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떠오른 아이디어에 그는 “유레카!(찾았다, 발견했다는 의미)”라고 외치며, 옷을 입는 것도 잊은 채 집까지 뛰어갔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이론적으로 정립된 것이 그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이며, 이 이야기는 아이디어 창출의 대표사례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창조경제’라는 말이 핵심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은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존 아이디어와 기술의 융·복합, 새로운 아이디어나 융·복합 기술의 사업화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중소대기업간 상생구조가 정착돼 일자리 창출형 성장이 선 순환되는 경제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창조경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핵심 근간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독창적인 생각·구상·착상’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 저자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존요소의 결합’이라고 했고, 어느 시인은 ‘조각조각의 경험들과 느낌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아이디어는 개인의 삶, 가정, 교회, 직장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양치기가 양들이 울타리에 있는 가시로 인해 울타리를 넘어가지 않는 것을 보고 철조망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어 세계적인 거부가 된 것, 스티브 잡스가 인간 감성과 컴퓨터 기술을 결합한 아이디어로 스마트폰을 개발하여 인류의 정보화 대혁명을 일으킨 것 등 아이디어로 인한 혁신적 변화 사례는 다양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첫째, 절실한 필요를 가지고 이초석 목사님이 설파한 “기필코 정신”으로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기본이고,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아이디어는 우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고, 지식과 경험의 바탕에서 나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아이디어가 목욕하면서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왕의 명령을 지키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필사적인 고민이 있었고, 수학적, 과학적 해박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목욕을 하다가 그 해결방안이 보인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 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쌓는 것입니다. 특히 인문고전은 창조적 기반을 우리에게 제공하므로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갖추어야할 기본사항입니다. 기술자는 인문, 사회, 문화적 지식을, 문화인은 역사, 철학, 과학적 지식을 겸하여 확보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 선하고 의로운 목적을 가지는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남보다 앞서 창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개인의 삶과 사회를 윤택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합니다.

이관섭 장로

kslee@kr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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