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부자와 가난한 부자
성경에는 많은 부자들이 등장한다. 그들 중에는 부자의 부요함을 누리며 베푸는 여유 있는 부자가 있는가 하면, 있으면서도 가진 자의 부요를 누리지 못하고 여유가 없는 가난한 부자들이 있다.
성경 룻기를 읽다가 보아스라는 베들레헴의 부자를 보고 참 여유 있고 품위 있는 부자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기생 라합의 아들로, 출신이 별로 자랑스럽지 못한 자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베들레헴의 유력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유력자’란 권세와 재물을 함께 가진 자라는 뜻이다.
그가 모압 땅에 내려갔다가 큰 어려움을 겪고 돌아온 친척 나오미와 그의 며느리 룻을 만나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참 여유롭고 풍성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룻이란 이방여인이 자기 앞에서 이삭 줍는 것을 보고 그녀가 룻임을 알고는 큰 배려를 한다. 자기 추수 끝날 때까지 자기 곡식밭에서 계속 줍게 하고, 일꾼들에게는 그녀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며, 추수꾼들에게는 일부러 이삭을 조금씩 흘려서 그녀가 쉽게 줍게 하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식사도 함께하게 하고, 그의 어머니 라합을 생각했는지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을 주시는 분”이라며 룻을 격려해준다. 룻은 그의 격려에 “당신의 시녀만도 못한 저에게 위로하고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감사한다(룻2:12~13).
그는 후에 다른 부자 친척이 재물의 손해를 볼까봐 거절한 기업 무르기를 하여 기꺼이 나오미의 잃었던 땅을 되찾아주고, 룻을 아내로 맞아 오벳(다윗의 할아버지)을 낳으며 더 큰 축복을 누린다.
신약에도 빌레몬이라는 부자가 성도들로 하여금 큰 평안을 끼치고, 집에 교회를 세워 사도 바울의 기쁨과 자랑거리가 되는 넉넉한 부자를 보게 된다.
반면, 사무엘상 25장에 등장하는 나발은 갈멜산 지역의 큰 부자였다. 그는 양털을 깎는 큰 잔치에 그의 우양을 늘 돌봐준 다윗이 먹을 것을 청하자 먹을 것은커녕 쪽박 깨는 소리를 해서 쫓아 보낸다. 그리고는 자기는 왕 같은 잔칫상을 베풀어 먹고 마셨다(삼상25:36). 결국 그는 자기 밖에 모르는 가난한 부자, 가진 자의 여유가 없어 베풀 줄 모르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어 죽음을 재촉했다.
누가복음 16장에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에 나오는 부자도 베풀 줄을 몰랐다. 거지가 자기 문 밖에서 헌데가 나서 개가 핥는 데도 긍휼을 베풀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해 더 좋은 길로 인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죽어 음부에 떠도는 신세가 된다.
예수님은 자신에게만 부요하며, 창고를 넓히고 가득 쌓아두는 부자에게 “오늘 네 영혼을 취하면 그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고 충고하셨다. 부자청년도 역시 예수님께 칭찬 듣지 못한 가난한 부자다.
부자로 죽을 것인가, 부자로 살 것인가? 있는 자의 여유를 갖고 베풀며 살 것인가? 끝내 아등바등하다 두고 갈 것인가? 우리 교단 성도들이 성공하고 부자가 되길 원한다. 멋진 참 부자, 여유 있는 부자 말이다.
세상엔 없어도 마음이 부유하여 베풀며 사는 사람이 있고, 많이 갖고도 걱정만하고 베풀 줄 모르는 가난한 부자가 있다. 놀부 같은 부자는 참으로 가난한 부자다. 사울왕도 참으로 불쌍한 왕이다. 그 권세와 영광을 누리며 베풀지 못하고, 시기 질투에 빠져 말년을 다윗을 죽이려 혈안이 되어 쫓기는 마음으로 쫓아다니다 죽었으니.
다윗 왕과 같은 부자가 되길 바란다. 그는 도망자 시절에도 그일라 거민들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해주었고, 블레셋 땅 시글락에 망명생활 할 때도 부솔 시냇가에 피곤해서 쓰러져 있는 200명의 군사에게도 전쟁터에 나갔던 군사와 똑같이 전리품을 나눠주는 배려를 했을 뿐 아니라, 그 전리품 중 일부를 떼어 평소 자기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여유도 가졌다(삼상30).
그뿐 아니라 그가 왕위에 올라 자리가 잡히자 자기에게 은혜 베풀었던 요나단의 자녀를 찾아 절름발이가 된 므비보셋을 불러 사울왕이 가졌던 재산을 다 돌려주고, 종들을 붙여주고, 자기 자식처럼 궁궐에서 함께 지내도록 베풀어 주었다. 가진 자의 베풂과 여유를 엿볼 수 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한 부분을 감당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고, 그 뿐 아니라 그 일을 자랑하여 도움 받는 자를 힘들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찌니라(롬15:1~2).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약함을 감당하셔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기뻐하신 것처럼….
이시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