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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갈로그어(Tagalog)에 올인하겠습니다

685호 · 2013-04-12

전선에 나가는 사람은 반드시 무기가 좋아야 한다. 그 좋은 무기로 잘 훈련되어 있다면 어떤 전투에도 승리할 수 있다.

해외선교의 장으로 들어가 현지인들을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는 사역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교단에서도 검증된 데이터이다.

스페인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숙 선교사나 러시아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슬라바 목사, 그리고 일본에서 노숙자 선교를 활발히 진행했던 심목사 등을 보아도 그 나라 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해외 선교 성공의 키라는 점은 자명하다.

목사님이 이번 필리핀(Philippines) 바기오(Baguio) 집회를 주관한 이길원 목사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강조하고 또 강조하신 것이 있다. 바로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그어(Tagalog)를 마스터하라는 것이었다.

이길원 목사는 타 교단의 목회자였는데 철야예배에 참석하면서 목사님께 큰 은혜를 받고는 기도하며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필리핀 선교를 결심한 그는 14개월 전 필리핀 바기오에 들어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목사님을 그 도시로 초청하여 집회를 할 수 있을까에 골몰하였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가며 그가 부닥친 현실은 냉엄했다. 일단 언어가 장벽이 되어 그들 속에 들어가기 어려웠고, 둘째는 한국인 목회자들의 엄청난 핍박이었다. 함께 신학을 했던 동기들조차 그를 경원시하는 현실에 그는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을 만나 집회를 강청해보기로 마음먹고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목사님의 확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이길원 목사는 마지막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목사님이 오지 않으신다면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결국 그는 필리핀으로 돌아가 짐을 쌌다. 짐이 될 것 같은 물품들은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를 도왔던 추 집사에게 이삿짐을 선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배는 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바로 그러던 차에 목사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집회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

목사님의 이 한마디는 그의 정신을 번쩍 나게 했다. 이길원 목사를 필리핀에 보내셨던 그 하나님께서 그가 포기하려하자 급히 목사님을 보내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역사하셨나 하면, 원래 4월에 있을 멕시코(Mexico) 집회가 전격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멕시코 집회를 준비하던 베레니쎄(Verenice) 목사가 과테말라(Guate-mala) 집회에 참석하면서 자기 교회와 자기 도시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복음화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6월에 더 큰 집회를 준비하겠다며 4월 집회의 취소를 부탁해온 것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이길원 목사는 현지 목회자들을 모아 목사님의 집회영상을 보여주며 동참을 촉구하고 TV, 라디오 광고 등을 준비했다. 그런데 집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예상치 못한 거센 저항이 밀어닥쳤다. 이단이 온다고 400명의 한국 목회자들이 똘똘 뭉쳐 필리핀 현지 교회와 목회자들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그를 돕겠다던 50여 명의 필리핀 목회자들도 매수되어 일심으로 훼방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잘 모이지도 않고, 서로 반목하기 일쑤인 한국 목회자들이 이 문제에 있어서만은 하나로 뭉쳐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회자 세미나는 취소되고 집회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목사님은 집회만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연연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가히 측량할 수 없었다. 이번 집회를 위해 이길원 목사는 30년 지기인 황 집사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들은 목사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타 교회 성도들일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온 성도들 중에는 목사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도 있었다. 집회 강사님을 대접하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에 그들은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250kg이나 되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왔다.

그리고 목사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목사님은 매일같이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마치 제자를 양육하듯 말씀을 증거하셨는데, 날이 갈수록 그들은 오히려 목사님의 열혈 팬이 되고 말았다. 주의 종을 대접하러온 그들에게 특별 은총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또한 이길원 목사는 이번 집회를 통해 엄청난 경험을 하였다며 필리핀 선교에 뼈를 묻으라는 하나님의 뜻을 절감했고, 따갈로그어를 마스터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집안 벽마다 따갈로그어를 붙여놓고 공부하여 반드시 6개월 후, 목사님을 다시 만날 때는 따갈로그어를 유창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사님은 너무 기뻐하시며 1년 치 수업료를 주시며 “무기 없는 전쟁은 질 수밖에 없다. 네가 이 나라를 복음화하려면 철저하게 따갈로그어에 네 목숨을 바쳐야 한다. 나는 네가 1억 5천만을 끌어안는 선한 목자가 되길 원한다. 나는 너를 믿는다.”며 그를 포옹해주셨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원 목사가 이 일을 이룰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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