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을 사랑으로 전하세요
처녀치마, 노루귀, 얼레지, 현호색, 생강나무, 복수초, 너도바람꽃이 무엇인지 아세요? 봄이 되면 들녘이나 산비탈에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며 소박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야생화의 이름입니다.
처녀치마는 바람 쌀쌀한 초봄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 틈으로 연보라색의 실타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잎에 솜털이 난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아 불려진 노루귀는 계곡 바위틈에서 연분홍색 자태로 나타납니다. 이른 봄에 꽃대가 올라오면서 자주색 꽃 1개가 밑으로 숙이면서 피어나는 얼레지는 꽃잎이 뒤로 확 젖혀져 생김새가 특이한 봄꽃의 선봉대입니다.
보랏빛 현호색, 노란 꽃망울로 단장한 생강나무와 복수초, 하얀 옷을 입은 너도바람꽃 등은 도로변이나 야산의 산책로에서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따사로운 봄날에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봄에 피는 야생화는 춥고 긴 겨울을 견뎌내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며, 생명이 부활하는 것과 같습니다. 봄에 부활한 야생화는 우리에게 따사한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기쁨은 인간으로 하여금 분발하여 큰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행복의 원천을 제공합니다. 기쁨을 얻은 사람의 생활은 소중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 열매는 삶의 활기, 관대함, 사랑의 마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중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열매가 사랑의 마음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도 사랑이고, 가장 강한 것도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한 요구를 하든지 한없이 나약하게 되어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셔서 우리의 죄와 허물로부터 살리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사악한 것을 십자가로 다 버리시고 부활하여 우리에게 새 생명과 기쁨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간 본성의 더럽고 악한 양심을 벗어버리고, 선하고 정결한 양심, 착한 양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1절에 의하면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우리도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서로 나누면 좋을까요?
첫째,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영화 벤허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벤허는 뼈에 사무친 원수를 죽이고 통쾌하게 복수를 하고자 복수의 칼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거리를 헤매던 중, 옛날 자신이 노예선에 끌려갈 때 사막에서 물을 주었던 예수라는 젊은이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습니다.
벤허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자신의 손과 발에 못을 박은 병사들을 위해, “하나님, 저들을 용서하십시오.”하고 기도하는 것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살에 못을 박은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라고 생각하며 예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심에 감동을 받는 순간, 그때까지 자신이 쥐고 있던 복수의 칼이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그때 한센 병에 결려 있던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병에서 낫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용서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 안에 내재되어있는 분노와 불평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셋째, 남을 배려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간디가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올라타는 순간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발을 주울 수가 없자 그는 얼른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습니다. 이유를 묻는 한 승객의 질문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 짝을 주웠다고 상상해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 짝마저 가지게 되지 않았습니까?” 재력이 있는 사람은 재력으로, 봉사의 능력이 있는 사람은 봉사를 통해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또 남을 잘 배려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은 예수님의 부활로 완성되었습니다. 따스하고 화창한 부활의 계절인 이 봄에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야생화와 같은 소박한 사랑을 나누어 보세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이관섭 장로
kslee@krri.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