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꽈싸꽐코스(Coatzacoalcos)를 아침에 출발한 우리는 8시간을 달려서야 다음 집회 도시인 에스까르세가(Escarcega)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멕시코의 도로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단지 거리만 예상해서 도착 시간을 가늠했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보통 편도 1차선 도로이기에 대형트럭들이 가로막으면 꼼짝 없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 멕시칸들이 워낙 낙천적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말한다. 따라서 그들이 말해주는 시간에 두 배가 걸린다고 미리 각오하는 게 차라리 편안하다.
멕시코(Mexico) 여러 도시를 다니며 새로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 있다. 이제는 도로 이정표에 나오는 도시 이름들이 대부분 낯이 익다는 점이다. 하기야 그동안 65개 도시를 다녔으니 아무리 멕시코가 크다 하기로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마리오(Mario) 목사 일행의 안내로 도착한 숙소에는 놀랍게도 변기 뚜껑조차 없었다. 꽈싸꽐코스와 달리 기온이 좀 높아서 그런지 모기도 설쳐댔다. 이래저래 심란했지만, 어쩌랴? 이게 우리가 감당해야 할 길인데.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이기로 로마보니따(Lomabonita)와 같은 역사를 기대했지만, 그 많은 집회 가운데 어찌 늘 기대대로만 되겠는가? 목사님은 세미나와 집회에 최선을 다하셨다.
목회자 세미나에는 깜페체(Campeche)에서 목회하는 세사르(Cesar) 목사 부자(父子)와 마르코(Marco) 집사, 꽈싸꽐코스에서 헤수스(Jesus) 목사 부부가 찾아왔다. 그리고 저녁집회에는 비야에르모사(Villahermosa)의 마리오(Mario) 목사가 찾아왔다. 늘 변함없이 찾아주는 멕시코의 의리맨들이다.
목사님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하여 포기하지 말고 보리떡을 강청한 사건처럼 하늘을 침노하라고 강조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에게는 새로운 법이 왔습니다. 바로 천국은 침노를 당한다는 법입니다. 침노는 불법인데 침노하면 침노를 당해주신다는 겁니다. 친구 집에 가서 보리떡을 강청했던 사건, 불의한 재판장을 날마다 찾아가며 선처를 구했던 과부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포기하지 말고 강청하면 응답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포기는 곧 자살행위입니다. 여러분이 포기하는 순간 하나님도 어찌하실 수 없습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못할 것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된 복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나아간 자들이 성경에 믿음의 페이지를 장식한 것 아닙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거짓말을 못하십니다.”
세사르 목사 부자나 헤수스 목사 부부 등은 이 말씀을 들으러 이곳까지 왔다며 큰 은혜를 받고 돌아갔다.
저녁집회에는 성령이 임하여 방언을 말하고,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고 떠나가며, 각색 병자들이 단으로 올라와 고침을 받았다. 특히 교통사고로 다리에 보조대를 찬 여인이 안수를 받고 보조대를 푼 후 걷는 장면에서는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귀로에는 멕시코시티(Mexico City)행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우리는 가까스로 애틀랜타(Atlanta)행 연결 편에 오를 수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마다 늘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돌리며, 또한 언제나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