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목사님~!!
목사님과 우리 일행이 파라과이(Paraguay)에 도착한 날짜는 11월 22일, 공교롭게도 목사님의 생신 바로 다음날이었다.
이미 지난달 멕시코(Mexico)에서부터 우리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 마꼬또(Macoto) 집사 부부와 성도들이 목사님의 생신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비록 멀고 힘든 여정이지만 꼭 오셔야 한다는 이 선교사의 신신당부가 있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목사님으로서는 멕시코 집회를 끝으로 올해 해외집회 일정을 마치고 싶은 마음이셨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그들이 얼마나 목사님의 방문을 고대하며 사모하고 있었는지 그 절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은 정말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목사님을 섬기며 목사님과의 만남을 감격해마지 않았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 아르헨티나(Argentina) 뽀사다스(Posadas)의 루벤(Ruben) 목사 부부와 성도들은 포사다스 공항에 국기를 들고 나와 열정적으로 환영해주었고, 우루과이(Uruguay) 몬떼비데오(Montevideo)의 구스따보(Gustavo)를 비롯한 성도들은 12시간을 차로 달려와 집회를 적극 도왔다.
그리고 파라과이 엔까르나시온(Encarna-cion)의 이 선교사, 라구나(La-guna), 낀따나(Quintana) 장로, 마꼬또 집사 부부 등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 성도들 또한 목사님의 차량이 들어오는 도로 연변에 도열하여 국기를 흔들어대며 눈물로 환영해주었다. 이 세 나라, 세 도시의 우리 성도들이 목사님을 온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파라과이 교회 낀따나 장로의 온 몸을 부르르 떨며 기뻐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날 저녁, 우리 파라과이 예수중심교회 마꼬또 집사 부부의 집에서 생일파티가 열렸다.
마꼬또 집사는 변호사이며 교회 재정을 담당하고 있고, 그의 부인 엘리사(Elisa)는 대학교수이며 변호사인데 그들은 그 지역에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 이민 2세대이다. 그들은 집안 전체를 파티 장으로 꾸며놓고 목사님을 온 마음으로 환영하고 있었다. 그 데코레이션이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지 엘리사의 마음씀씀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 공수한 히로시마 쌀과 연어로 만든 초밥에 모두가 찬탄을 금치 못했다.
만찬 중 이 선교사를 통해 그들 부부의 간증을 들었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 마꼬또 부부는 한마디로 위기의 가정이었다. 아내 엘리사는 매우 낭만적 기질을 가진 여인인데, 그에 비해 마꼬또 집사는 일에만 열심인 전형적인 동양남자였다. 거기에 자녀조차 없으니 가정생활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았던 모양이다. 세 번씩이나 이혼을 시도하며 위기에 처했었다.
그런데 마꼬또 집사가 아내에게 마지막 제안을 했다고 한다. 2년 전 우리가 파라과이를 방문했었는데, 그때도 마꼬또 집사 부부의 대접을 받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때가 위기의 정점이었던 셈이었다. 마꼬또 집사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목사님을 모시고 이혼을 하든지 말든지 하자고 제안했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의 방문을 통해 이 가정의 겹겹이 쌓인 문제와 갈등을 걷어내시고 성령으로 충만한 기쁨의 가정으로 부활시켜 주셨던 것이다. 2년 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엘리사는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연신 목사님의 목을 끌어안으며 파티를 주도하고 있었다.
마꼬또 집사는 인사말을 통해 목사님의 방문과 생신을 진심어린 감격으로 환영해주었다.
“한국에 계셨으면 더 멋지고 풍성한 생일파티를 가지셨을 텐데, 이 먼 땅까지 우리를 찾아주신 목사님께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할지, 우리가 준비한 이 소소한 파티에 만족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정은 목사님을 통해 새로이 하나가 되었고, 사업도 번창하고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과 목사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꼬또 집사는 집회 기간 내내 목사님을 모시며, TV 방송에도 목사님과 함께 출연하며 활약을 펼쳤다. 그는 변호사로서 사건을 수임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준비한 후, 이 선교사를 찾아와 꼭 기도를 받는다고 한다.
“이제 모든 법적인 준비는 끝났고, 결과는 하나님께 달렸습니다.”
그러고 나면 반드시 승소하곤 하는데, 이제 그 지역 법조계 주변에서는 마꼬또 변호사와 붙으면 승산이 없다고 소문이 났다고 한다.
한창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엘리사는 목사님께 다가와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셔야한다며 스카프로 눈을 가렸다. 그러자 갑자기 파티에 참석한 파라과이, 우루과이 성도들이 매우 부산스러워졌다. 어디서 났는지 목사님 얼굴이 새겨진 하얀 티셔츠에 생일축하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는 위치와 자세를 잡더니 목사님의 눈을 가렸던 스카프가 벗겨지는 동시에 호루라기를 불며 Happy Birthday(Feliz Cumpleanos)를 합창했다.
그들의 급작스런 변신에 목사님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딱 벌리시더니 그들을 일일이 포옹하시며 기쁨과 감사를 표하셨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목자와 성도들의 모습이었다.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나라, 작은 집에서 펼쳐진 조촐한 파티였지만, 그 가운데에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과 잔잔한 감동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으로 충만한 자들, 예수님으로 형제된 자들만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천상의 기쁨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