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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호 목차 › 객원컬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665호 · 2012-11-23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따라가는 길은 매일의 전투와도 같다. 왜냐하면 그 길에는 우리의 진로를 막고 방해하는 원수가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외적보다도 사실 우리의 전투는 늘 나와의 사이에서 벌어진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 곧 우리의 신앙생활이요, 마지막에 우리의 육체를 벗는 날까지 지속해야할 영적 전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영적 전쟁을 치르는 우리를 지켜보시며 우리의 중심을 확인하시는 분이 계시다. 바로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신다. 따라서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으로 확정되어 있지 못하면,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로 넘어질지 알 수 없다.

이번 멕시코(Mexico) 탐피코(Tampico) - 알타미라(Altamira) 집회에서 만난 산티아고(Ignacio Avila Santiago) 목사의 사건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1차 탐피코 집회를 배설했던 목회자이다. 당시 집회는 야외가 아닌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성령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기사와 표적이 나타났다. 산티아고 목사는 그 집회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고,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두 도시에 집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산티아고 목사의 중심을 알고 싶어 하신 듯하다. 마약에 빠져 그렇게 속을 썩이던 큰 아들이 갑작스런 심장쇼크로 사망하였을 때에도 산티아고 목사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이 자신의 목회를 위해 거둬갔다고 믿었다. 그렇게 믿음으로 당당했던 산티아고 목사였다.

2차 집회를 열고, 목사님을 공항에서 맞이하고 만찬을 베풀 때까지만 해도 그는 변함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집회가 계속될수록 그의 생각은 복잡해져갔다. 5천개의 의자를 마련하고 호화로운 조명을 갖춘 트러스를 세워 단상까지 멋들어지게 세워놨으니 현지 실정으로는 아마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 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것들이 빗나가기 시작하자 그때부터 산티아고 목사는 돌변하기 시작했다. 날마다 집회장에서 나타난 기사와 표적, 귀신이 떠나가고 소경이 눈을 뜨며, 귀머거리, 벙어리가 말을 하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대역사가 일어났는데도 그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마지막에 공항에서 라구나(Laguna)에게 뱉어낸 말들로 미루어보건대, 일단 돈에 마음을 빼앗기고 나니 모든 게 시답지 않았던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결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산티아고 목사로서는 실컷 하나님의 일을 해놓고, 목사님 말씀처럼 꿀통을 발로 차버린 셈이었다.

마태복음 19장 16절 이하에 나오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그는 돈의 단계를 뛰어넘지 못하여 근심하며 영생의 길에서 떠나갔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질문하신다.

“이래도 나를 사랑하느냐?”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을 경험하고 은혜로 충만한데다가 일마저 술술 잘 풀려나가면 사실 거칠 것이 없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 같고, 교회 일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누구나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믿음과 사랑을 자신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결코 사람을 거저 쓰지 않으신다. 반드시 흔들어보고 그 중심에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신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도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주문으로 아브라함의 사랑을 확인코자 하신 분이다. 또한 스승을 세 번씩이나 저주하면서까지 부인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행태로 깊은 자괴감에 빠져있던 베드로에게도 예수님은 사랑을 재삼 확인하셨다. 말로만 사랑한다는 것을 하나님은 믿지 않으신다. 행동으로 보여주길 원하신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욥에게서 발견한 사랑, 다니엘과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비롯한 많은 믿음의 영웅들에게서 확인하신 사랑을 오늘, 우리에게도 발견하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많은 인생의 부침을 겪게 하신다. 어떠한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언제나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사랑을 토해내는지 알고 싶어 하신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사랑한다고 외치는 백 마디 말보다 오직 행동으로 그 사랑을 보여주기 원하신다.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할 시간이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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