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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변화할 것인가, 변질될 것인가? (딤후4:9~11)

652호 · 2012-08-24

오래 전 숭의동 시절 인천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마치고 당회장실에서 장로들과 식사를 하려는데 난데없이 깡패 몇몇이 당회장실 문을 발로 차며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음식이 차려진 식탁 위에 구둣발을 턱하니 올려놓고서는 거친 말로 공갈협박을 했습니다. 옆에 있던 장로가 이를 만류하자 두목인 듯한 자가 주먹을 날려 그 장로를 때렸습니다. 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식탁 위에 놓인 화병을 들어 그들이 있는 벽을 향해 냅다 던졌습니다.

화병이 깨지는 것을 보고 그들이 움찔하기에 식탁 위를 가로질러 그들에게 달려가서는 두목으로 보이는 자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야! 내가 너 같은 놈들 무서웠으면 목사 안됐어. 어디 할 짓이 없어 교회 와서 행패야?” 하며 목덜미를 꽉 조였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바로 “목사님, 잘못했습니다.”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자 부하들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이렇게 살지 말고 예수 믿어라. 아까운 인생을 남 사기치고 협박하며 살 거냐?”고 훈계했고 예수를 전했습니다. 그들은 그 날 예수를 영접했고, 놀랍게 변화되어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변화(變化)와 변질(變質)은 언뜻 보면 비슷한 말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 두 말은 전혀 다른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변화’란 사물의 원래 형상이나 성질 등이 새롭게 달라지는 발전적인 현상을 일컫는 것이고, 변질이란 성질이나 물질이 변하는 것으로 퇴영적 변화, 곧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곧 변화가 긍정적 현상이라면, 변질은 회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변화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사도 바울과 함께 일한 두 사람이 언급되었습니다. 바로 마가와 데마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서 1장에 마가와 데마를 ‘나의 동역자’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후서 4장에 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딤후4:10). 사도 바울이 동역자요 사랑하는 제자라고 그렇게 자랑하던 데마가 바울이 두 번째 옥에 갇히자 바울도 버리고 신앙도 버리고 세상으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데마가 변질된 것입니다.

반면 마가의 전적은 그렇게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여행에 동행했던 마가는 도중에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고생을 모르고 살아온 그에게는 선교에 따르는 어려움을 감내할 용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는 서로 다투고 갈라서게 됩니다(행15:39).

그러나 그 후 마가는 주 안에서 변화되어 바울의 곁을 끝까지 지켰고, 마가복음을 기록하여 로마인들에게 구원의 빛을 비춰주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변화되어 말년에 알렉산드리아 교회를 세우고, 이집트에서 선교 활동에 전념하며 헌신된 봉사자로 살다가 순교했습니다.

구약의 인물도 보겠습니다. 남유다의 3대 왕인 아사왕이 있습니다. 그는 왕이 된 후에 선과 정의를 행했으며 이방신의 제단과 산당, 주상, 아세라 상 등을 없앴고, 백성들이 하나님을 따르도록 했습니다(대하14:2~4). 구스 사람 세라의 침입을 받았을 때,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 이를 물리쳤으며(대하14:11~15), 아사랴의 예언을 듣고 다시 유다를 개혁했습니다(대하15:1~15).

그러던 그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임 36년 쯤 되었을 때 아사는 이스라엘의 바아사와 싸우기 위해 아람 왕 벤하닷과 동맹을 했고, 이로 인해 선견자 하나니의 책망을 듣자 화가 난 아사왕은 도리어 하나니를 옥에 가두고 그에 동조한 백성을 학대했습니다(대하16:10). 또 즉위 39년에는 발에 병이 들었는데, 이 때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대하16:12). 결국 그는 즉위 41년 되는 해 병들어 죽었습니다.

반면에 므낫세라는 왕이 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잘 아는 히스기야의 아들입니다. 그는 12세에 유다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 왕 중에서 최장기 집권을 한 왕입니다. 그러나 그는 경건했던 아버지와는 달랐습니다. 할아버지인 아하스처럼 악한 정치를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인 히스기야가 헐어버린 산당을 다시 세우고, 아합처럼 이방 종교를 좇고(왕하21:3), 성전을 모독하며, 선지자와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등 많은 죄를 범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를 보다 못해 앗수르를 통해 이스라엘을 치게 하셨고, 므낫세는 포로로 바벨론으로 잡혀가게 됩니다. 그제야 그는 환난 중에서 회개하고 낮아져 여호와께 간구하였습니다. 그는 뒤늦게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 후 그는 변했습니다. 그는 모든 우상을 다 제거하고 여호와의 단을 중수하고 예배를 회복시켰습니다(대하33:12~19).변질과 변화의 좋은 예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비싼 음식이라고 해도 변질된 것은 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동일하게 변질된 자도 버림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인물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더욱이 신앙이 변질된 자는 하나님이 아껴보지 않고 버리십니다. 사울이 변질되어 버림을 받았고, 가룟 유다 역시 변질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솔로몬도 처음과 다르게 믿음이 변질되어 후대가 고통을 받았습니다.

우리 주님은 한결같은 믿음을 좋아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한결같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그래서 우리는 변질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믿는 순간부터 우리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섯 남자를 데리고 살던 여자가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된 것처럼,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바울로 변화된 것처럼 말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4).

저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정말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이춘석이 이초석으로 놀랍게 변화되었습니다. 세상의 향락을 즐기던 제가 오직 신령한 것만을 사모하는 자로 변했습니다. 과거 제 친구들이 저를 보면 너무 변해서 놀라 자빠질 지경입니다. 그리고 저는 주의 종이 된 후로 변질되지 않으려고 늘 저를 다잡습니다. 섰다고 자랑하다가 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불초한 제가 감히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가 된 것을 생각하면 그 은혜에 할 말을 잊습니다.

여러분, 변질되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변화된 후 핍박과 고난 중에도 변질되지 않았던 것은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여러분이 나온 구덩이를 생각해보십시오. 과거 여러분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를 떠낸 반석과 너희를 파낸 우묵한 구덩이를 생각하여 보라”(사51:1)고 말한 것입니다. 루시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했기에 사탄이 된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꺼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었기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우상을 섬긴 것입니다.

이제 우리를 돌아볼 시간입니다. 나는 변화하고 있는가, 아니면 변질되고 있는가 자가진단을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신의 성품에 이르도록 변화되고 있는가,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질되어 세상 냄새가 풀풀 나고 있는 건 아닌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 돌아보지 않으면, 지금 깨닫지 못하면 그날 어둠에서 이를 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마치는 자가 없기를 오늘도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상하고 변질된 음식은 버리듯

변질된 사람도 버림을 받는다

당신은 변화되고 있는가

아니면 변질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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