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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만이…

634호 · 2012-04-20

얼마 전 지인들 중에 두 사람이 결혼을 했다. 한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십년지기 친구이고, 다른 한 사람은 동호회에서 만난 골드미스였다. 두 사람은 낙엽이 지는 가을에 웨딩마치를 올렸고, 각자 새로운 살림을 시작하였다.

근래에 그들과 연락을 했었다. 골드미스였던 새신부는 적적했던 삶에 활기가 넘쳐서 즐거운 나날이라는 대답을 했다. 늦게 결혼한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더 활기차보였고 더 젊어진 것 같았다.

그런데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에게서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 친구의 말인즉슨 새신랑이 새벽같이 나가 자정이 넘어야 들어오니 신혼부부임에도 두 사람은 얼굴 볼 시간이 없고, 생각지 못했던 각종 관리비와 공과금이 부담스러워서 일자리를 급히 구해야 하는데, 지금은 딱히 할 일이 없단다. 친구의 얼굴은 새신부임에도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같은 시기에 결혼을 했지만 그 결과는 천차만별인 두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금요집회 예배 중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누가복음 14장의 말씀! ‘준비되지 않은 자의 결과는 남의 조롱거리가 되고 비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예산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가 여실히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골드미스였던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결혼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직장과 살림살이에 대한 생각으로 많은 계획을 세웠던 사람이었다. 늦은 결혼이기 때문에 겉치레는 최대한 생략하고 혼자 살고 있던 그녀의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교 동창인 친구는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했다. 결과적으로 사전 준비 없이 결혼한 친구는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목사님 말씀의 살아있는 예화였다. ‘레일이 깔리지 않으면 전동차가 달릴 수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은 준비 없이 시작한 일의 결과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말씀이었다.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는 혹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없는지, 친구의 경우처럼 아니 간만 못하게 된 일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꼼꼼하게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일터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리정돈을 잘하고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있었는지, 주일예배를 드리러 가기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지, 이런저런 생각에 목사님의 말씀이 사무치게 가슴에 박히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임하시는 때를 준비하고 있으라는 마태복음의 말씀도 떠올랐다. 도둑이 언제 올지를 집주인은 알지 못하지만 준비를 하고 있어야하는 것처럼, 주님이 임하시는 때를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하는 것이다(마24:42~51).

지난 금요집회의 목사님 말씀은 설렁설렁 넘어갈 뻔했던 나의 다짐들과 계획들을 재 정돈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내 인생의 열차가 계속 달릴 수 있도록 레일이 잘 깔려져 있는지 꼭, 반드시,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Je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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