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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세요
634호 · 2012-04-20
예전에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는 운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 라틴어로는
‘메아 쿨파(Mea Culpa)’, 영어로는
‘My Fault’라고 하여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릴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에
이 “내 탓이오” 스티커를 본 차량
운전자들의 반응은 둘로 나뉠 수
있었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스티커를
보고 ‘내 탓이오’라는 생각으로 자기 차
때문에 교통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배려하며 운전을 했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가뜩이나 길 막히고
운전하느라 스트레스 받는데 ‘아니,
지금 이 상황이 내 탓이라고?’ 하는
생각에 분개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시며, 남의 사소한 잘못을 보고
비판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부터
잘못된 것은 없는지 돌아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세상 말에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는 비판이나 정죄를 애당초
하지 말라는 의미있는 말입니다. 분쟁을
끝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내 탓이오” 하며 먼저 숙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네 탓이오”라고
하는 순간 없던 분쟁도 생겨납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습니다.
‘누구 때문에 시험에 들었네, 문제가
있네.’ 라고 비판하기 전에,
그를 품어주지 못한 “내 탓”을
먼저 해 보는 건 어떨까요?
Jacob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