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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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호 목차 › 성경 에세이

그 목사님 말고!

634호 · 2012-04-20

아들아,

지난 번 미국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단다. 미국의 김성자 전도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그냥 웃고 지나가기에는 뭔가 심오한 메시지가 있는 듯해서 너에게도 들려주고 싶구나.

어느 교회의 돈 많은 장로가 있었는데, 그는 늘 목사님을 가까이서 보필했었다. 그런 그가 죽을 때가 되자 가족들이 임종예배를 위해 목사님을 모시려고 했단다. 그런데 그 장로가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손을 내저으며 하는 말이 “그 목사님은 말고. 그 분은 나와 좋은 것은 다 먹으러 다녔고, 골프도 치러 다녔고, 좋은 곳 구경도 많이 하며 즐겼지…. 그 목사 말고 우리 집 마부를 데려와서 예배 드려줘.”라고 했단다. 그래서 마부를 데리러 가는데 마부의 기도소리가 멀리서도 들리더라는 이야기였단다.

너는 왜 그 장로가 임종 시에 자기 담임목사를 거부했다고 생각하니? 아비는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봤단다. 왜 그랬을까 하고 말이다. 그 장로는 분명 목사님을 성심성의껏 섬겼을 거다. 왜냐? 주의 종은 예수님 대신이니까 예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섬겼을 게 분명하다.

문제는 그 목사가 이 장로의 섬김을 즐기며, 그것에 너무 연연했다는 것에 있단다. 그 목사는 하나님께 구하기보다는 이 장로를 의지했을 거고,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기 보다는 이 장로의 섬김, 즉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보고 즐기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을 거다.

장로야 목사가 좋아하고, 요구하니까 어쩔 수 없이 순종하고 대접했겠지만, 이미 그 장로의 마음속에는 ‘목사가 왜 그럴까? 목사가 기도는 하지 않고 매일 왜 이러나?’ 했을 거 아니겠니? 감히 목사에게 말은 못했지만, 목사에게 이미 낙제 점수를 준 거지. 그런 목사에게 자기의 마지막 예배를 부탁하고 싶지는 않았겠지.

아들아,

목자는 양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둬야지, 양의 털이나 젖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단다. 양의 털이나 젖은 양을 잘 기를 때 더불어 얻어지는 거란다. 목자의 의무는 당연히 양을 잘 먹이고, 쉴만한 곳으로 잘 인도하기 위해 애쓰고 힘써야 하는 거다.

목사가 곧 영적 목자가 아니니? 그런데 목사가 성도의 섬김이나 받으려고 하고, 그것을 즐기기에 급급하면 그게 어디 목사겠니? 그는 이미 삯군 목사요, 양의 탈을 쓴 이리란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단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7:15).

어느 리서치에서 여대생을 상대로 배필감의 직업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글쎄 1위가 목사였다는구나. 아비는 이것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목사를 직업으로 간주한 것도 어의가 없지만, 세상이 이렇게 인식할 정도로 목사들이 타락한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란다.

잘 먹고 잘 살려면 주의 종 길 가지 말고, 차라리 사업을 하는 편이 낫단다. 왜냐? 그 날 주님이 공력을 시험하는 날, 남는 게 없어 깜깜한 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테니까. 주님은 말씀하셨단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할 것이니라”(눅12:48)고.

내 성도가 나중에 임종예배에 ‘그 목사 말고·…’ 이러지 않을까 아비는 오늘도 나를 다잡았단다. “꼭 우리 목사님이어야 해.”라는 말을 듣도록. 너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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