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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아카(Akha)예수중심교회를 찾아서

625호 · 2012-02-17

목사님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혼신을 다하고 계셨다. 그도 그럴 것이 처녀 출전하는 통역관 이현숙 선교사를 끌고 가랴, 우상에 찌든 영적 폐허의 땅을 개간하랴,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이요, 얼음을 깨는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통역관 이 선교사 스스로 집회 중에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실토했듯이, 집회는 성령의 대역사 속에 진행되었다.

귀신이 예수 이름으로 떠나가고 각색 병자가 낫는 현장을 지켜보며, 치앙라이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집회 영상을 보면서도 신기해하던 그들이었으니 눈앞에서 펼쳐지는 성령의 역사에 그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목사님은 모든 성도들을 일일이 안수하시며, 치앙라이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다.

이튿날, 우리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여 찾아온 아피차 목사는 집회 후부터 지금까지 전화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성도들이 더러는 돌아가는 중에, 더러는 집에 가서 아픈 게 다 나았다며 여태껏 전화통에 불이 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는 곳마다 새로운 지역으로 복음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목사님의 18번 기도이기도 하다. 가는 곳마다 그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기쁨의 오찬을 마친 후, 우리는 권영화 전도사가 개척해놓은 아카(Akha)예수중심교회를 찾아 나섰다. 피곤에 지친 목사님은 차편으로 출발하시고, 장로님들은 배편으로 각각 출발했다. 메콩(Mekong) 강 지류인 콕(Kok) 강을 따라 긴꼬리 보트를 이용하여 약 1시간을 달리는 여정은 마치 원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가끔 맞은편에서 출몰하는 관광객들의 긴꼬리 보트가 아니었으면, 독특한 모양의 산들과 강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물소들, 높은 바위에 조각된 불상 등 이국적인 경치에 빠져 마치 이 배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땅으로 영원히 가버릴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도 하였다.

아카족 마을에 도착하니 우리를 처음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크기의 뱀들이었다. 관광객들이 뱀을 목에 걸고 찍은 사진들과 잔뜩 똬리를 틀고 있는 뱀들이 흉물스럽게 마을 입구를 막고 있었다. 목사님의 차량과 다시 합류하여 다시 산 속으로 비포장 길을 얼마쯤 가니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이미 목사님이 오신다고 환영준비를 갖춘 아카족들이 도열하고 있었다. 아카족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아낙네들이 징을 치며 나와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들을 따라 고개를 오르니 중턱쯤에 영문으로 쓰인 작은 간판이 보였다.

바로 아카예수중심교회였다. 비록 작은 교회였지만, 권 전도사부부의 간증을 들은 터에 하나님의 세심하신 손길이 느껴지며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게 하는 하나님, 이 지극히 작은 태국 치앙라이의 산골 아카족 마을에 진리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감동이었다.

권 전도사는 계속해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목사님이 이곳까지 오셔서 단에 서있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하나님의 기적이었기 때문이리라. 목사님은 권 전도사를 단으로 불러 안아주시며 하나님의 감사를 전하셨다.

벼랑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에게 구원의 밧줄을 던져준 지극히 작은 한 여종의 눈물과 기도를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고 또한 감사하실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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