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삼순씨!
지난 1월 13일, 김자온 권사(73세), 전삼순 권사(75세), 두 권사님이 목사님을 찾았다.
두 분의 공통점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전도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이 두 권사님의 간증을 들으시고 “나는 행복하다. 나중에 천국가서 한 상에서 떡을 떼자.”며 고무되셨다.
우리 모두가 격동하자는 뜻으로 두 분의 간증을 실었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언제나 얼굴은 분홍빛 낭랑 18세 소녀를 떠올립니다. 어머니의 성함은 전삼순이지만, “삼순씨~”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시고, 실제론 70대이지만 60대만큼 짱짱하신 분입니다.
어머니는 불교집안에서 자라고 불교집안에 시집온 전형적인 불교신자로 2년 전까지 불경을 매일 외우시며 살았지요. 집안엔 주지스님이 두 분이나 계시고, 제사가 열두 번도 넘는 종갓집 맏며느리였어요. 그러나 2009년 6월, 갑자기 닥친 아버지의 죽음, 곧이어 일주일 만에 큰오빠의 간암말기선고….
그로부터 8개월 후인 오빠가 소천하기 20일전에 우리 가족 모두는 극적으로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얼빠진 사람들처럼 갑자기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을 부르며 교회를 다녔지만, 어머니는 예수중심교회를 처음 나가던 2월부터 매일 아침 방언기도로 아침을 깨우기 시작하셨지요. 시계처럼 정확하게 7시부터 9시까지 목이 터지도록 기도하시니 동네에선 저 집에 초상났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목적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시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의 삶의 목적이 기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저는 우스울 정도로 작은 일부터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까지 모든 것을 구하시는 어머니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어쩌면 믿음이란 이렇게 시작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불신자 친척들 이름을 부르며 예수 믿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간이 아프니 완전히 정상이 되게 해달라고 떼쓰며 기도하시고, 심지어 벌처럼 바쁘신 이초석 목사님과 식사하게 해달라고도 기도하십니다. 또 천국가시기 전에 이 교회에서 권사가 되게 해달라고 불가능해 보이는 기도도 하십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님께 아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기도들을 들어주더라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너는 내게 부르짖어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리라”(렘33:3)는 말씀을 좋아하십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서울역으로 가라고 하신다며 제법 비싼 빵을 10~20개 사서 배낭에 넣고, 또한 교회신문을 하나하나 접어서 넣고는 거의 매일 나가시는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천국가세요! 유명한 목사님 만나보세요! 빵 드세요.” 노숙자들이 몰려들면 어머니는 신문을 읽겠다는 다짐을 받고는 빵 1개와 신문을 나누어 줍니다.
신문을 안 읽겠다고 튕겼다가 빵을 못 받은 배고픈 아저씨는 한참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다 슬그머니 와서는 유명한 목사님 이야기 신문을 읽을 테니 빵을 달라고 합니다. 어느 때부턴가 어머니에게 ‘빵 전도사’, ‘행복전도사’라는 닉네임이 붙었습니다.
2011년 11월, 어머니는 갑자기 오른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해 서울역을 가시지 못하고 병원에서 검사하고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했는데,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머니의 즉각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이일을 어쩌나 했는데, 어머니는 기쁨과 감사의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내가 매일 매일 기도드렸더니 하나님께서 나를 너무 예쁘게 보시고 숨겨진 아픈 곳을 알게 해주셔서 나를 치료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러시며 진정한 감사의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스도인의 믿음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바로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수술 후 의사선생님께서는 조리하라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은 다리를 끌고 뉴스타트를 위한 목사님 넥타이를 사야 한다며 서울시내 백화점을 다 돌았습니다. 이 사실을 아신 목사님이 감동되어 언제 한번 밥을 먹자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정말 이루시길 힘들 것 같았던 어머니의 큰 꿈 하나가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게 생긴 것입니다.
지난 1월 13일, 지하철을 타고 전도하시는 김자온 권사님(73세)과 우리 모녀는 드디어 목사님과 식사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됐다.” 하셨습니다. 어색하고 위험한 서울역을 배낭하나 메고 외롭게 다니셨는데, 목사님께서 잘했다고 칭찬 한마디 하시니 그동안의 힘든 순간들이 다 잊히는 듯 보였습니다.
목사님께서 직접 명예권사라는 칭호도 주셨으니 2012년은 삼순씨 생애 최고의 해가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수술한 다리가 회복되는 대로 새롭게 다시 출발할 어머니를 생각하니 제 마음에도 믿음이라는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양에바 자매
전도, 하면 됩니다
어느 수요일 낮, 예배 후 집에 가기 위해 동대문 1호선 전철역 승강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여대생이 앉는 겁니다.
마침 간식이 있어 이것을 그 여대생에게 주면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지요. “예수는 믿어야 되요, 안 믿으면 구원이 없어요.” 저는 그 대학생에게 예수 믿기를 바란다며 헤어졌지요. 그 여대생이 전화번호를 줘서 크리스마스에 축복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그 여대생으로부터 화답전화가 왔었지만 그만 못 받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전화 했더니 받는 거예요. 1주 전에 넘어져서 엉덩이에 금이 가는 바람에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데, 2월쯤에는 걸을 수 있다고요. 그래도 ‘예수님께 감사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그 여대생이 “전화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제 전도사역의 시초입니다. ‘아, 이것이다. 내가 입을 열면 되는구나.’ 그래서 다음날 슈퍼마켓에 가서 초콜릿 20개를 사가지고 이웃동네로 갔습니다. 그런데 저마다 바쁜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손에 든 것은 다 나누어 줘야지.’ 생각하고는 사람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며 예수를 전했습니다.
다음날, 청량리 과자 도매상에 가서 초콜릿과 사탕을 많이 샀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고 오려니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러다 지혜가 생겨 택배를 이용하여 과자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지하철 승강장마다 두세 명 무리가 있는 곳이면 다가가서 사탕과 초콜릿을 줬습니다.
주로 젊은층, 고등학생 및 군인들에게 예수를 전했습니다. 그러면 반응은 천태만상입니다. 불교신자라는 사람, 천국이 어디 있냐고 면박을 주는 노인네들, 되레 제게 돈 만원을 건네주는 사람, 어느 교회에서 나왔냐고 물어보는 사람 등등….
요즘에는 사람들이 사탕을 줘도 잘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맨손으로 전도를 해보니 그래도 전도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탕을 들고 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새로 오신 전도사님께서 외치는 전도에 대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 그래.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하고는 수요예배 후 동대문 1, 4호선 환승장으로 가서 사람 많은 곳을 택해 예수를 믿으라고 외쳐보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용산역 광장, 서울역, 경의선 환승장 등에서 복음을 외쳤습니다. 한 번은 한창 전도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는 “얼마 받고 하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기가 찰 노릇이지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도를 돈 받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저 하늘의 상을 바라고 하는 거지요. 댁도 하세요.”
어느 날부터 ‘이제는 지상에서 외쳐볼까.’ 하고는 세종로 네거리로 나갔습니다. 세종로 건널목마다에서 외치고, 종로거리, 인사동, 그리고 안국역 입구에서 외쳤습니다. 어느 날에는 충무로역에서 며느리와 손자와 마주쳐, 이젠 가족이 다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렇게 인구가 많은 줄 전도하러 다니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역 안이 엄청 넓은데 사람들이 밀려가고 나면 또 사람이 물밀 듯 밀려옵니다. 저는 ‘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천국에 갈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어느 날, 저를 역무원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의치 않고 외쳤습니다.
막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역무원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주머니, 신분 밝히세요. 공공장소에서 이러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73세이고, 이름은 김자온입니다.”라고 하니까 그 분 말이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예, 나는 전하지 않으면 안 돼요. 내가 먼저 믿었으니까요. 전하는 자가 없으면 누가 예수를 알겠어요?” 제 말을 들은 역무원은 제게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전도를 하면 여러 가지 형태의 어려움은 옵니다. 그러나 하고자 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
사랑하는 예수중심 교우 여러분, 저 같은 사람도 하면 됩디다. 하려고 하면 됩디다. 그러니 저보다 많이 배우고, 젊은 여러분들이 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천국에 들림 받을 때까지 복음 전합시다. 저는 죽는 날까지 전도할 겁니다. 할렐루야!
김자온 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