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12월 22일 목사님은 오산예수중심교회를 방문하셨다.
이는 오산교회 담임 차명선 목사의 믿음 때문이었다. 차명선 목사는 목사님을 모시기 위해 서울은 물론 대구까지 찾아와 강청했다.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과부처럼 간구하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목사님은 바쁜 일정을 쪼개어 오산교회를 탐방하셨다. 마침 그 날은 목사님의 성역 27주년 기념일이었다.
목사님은 이곳저곳을 다니시느라 그 날이 무슨 날인지도 모른 상태였는데, 오산교회에 도착하니 교회 직분자들이 축하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란 찬양으로 축하를 드렸고, 목사님은 뜻밖의 일에 감사하셨다.
목사님은 교회의 사명, 곧 빛과 소금이 될 것을 강조하셨다.
“품위 있고, 품격 있는 그릇에 예절이라는 음식을 담아보아라. 아마도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날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주님이 말씀하신 것이 바로 이것이다. 교회가 품위가 있고, 품격을 갖추고 그 안에서 예절을 꽃 피운다면 교회는 절로 부흥될 것이다.
너희는 예수님의 얼굴이고, 광고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의 얼굴이며, 또 내 얼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아서는 안 된다. 예수 때문에 핍박은 받을 수 있지만, 인격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으면 안 된다. 예수님은 내가 온전한 것처럼 너희도 온전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날마다 예수님의 품성을 닮도록 기도하고 자신을 살펴라. 고객은 절대 음식이 맛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서비스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고로 직분자들은 따스한 미소와 진심으로 성도들을 맞아라.
세상에서 찌들고 상처 받은 영혼들이 찾아왔을 때 위로하라. 또한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고 독거노인들,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라.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마땅히 해야 할 도리다. ”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 할 때 세상은 밝아지리라. 오산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말씀을 깨달은 오산 교인들을 통하여 분명히 나타나리라 믿는다.
신앙에는 타협이 없다
신앙에는 타협이 없다. 이것이 우리 예루살렘 교단이 27년간 한결같이 강조하고 지향해온 바다. 지난 12월 25일, 예수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성탄예배에서 서울교회 청년부는 신앙에 타협이 없었던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무대에 올렸다.
일제 강점기 시절, 신앙에 올곧았던 손양원 목사.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겪은 고초도 결코 적다 할 수 없겠건만, 1948년 여순반란사건에서 좌익세력에 의해 두 아들마저 잃고 만다. 예수 때문에. 싸늘한 아들들의 시신 앞에서 아린 속내를 삭히며 손양원 목사는 9가지 감사 기도를 드렸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이 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허다한 성도들 중에서 이러한 보배를 나에게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삼남삼녀 중에서 가장 귀한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두 아들이 함께 순교했으니 감사드립니다.
예수를 믿고 죽어도 복이 있다 하였거든 전도하다 총살 순교했으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미국 가려고 준비하던 아들이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이 되어 더욱 감사드립니다.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 삼도록 사랑의 마음을 주셨으니 감사드립니다.
내 아들들의 순교의 열매로 무수한 천국의 열매가 생길 것을 믿으니 감사드립니다.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사도 사람일진대, 목사도 아비일진대 총살당한 아들들을 두고 이런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는 손양원 목사 앞에 우리는 할 말을 잊었고, 예배 전에 받은 손수건으로 쏟아지는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과연 우리는 이런 시련 앞에서 감사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오빠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나아가 아들 삼겠다는 아버지 손양원 목사와 딸 동희의 갈등과 대립이 성극에서 계속된다. 동희는 말한다. 꼭 그래야 하냐고, 용서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꼭 아들까지 삼아야 하냐고.
그 때 손양원 목사는 말한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이 하나님의 계명이라면,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도 동일한 하나님의 계명이라고. 예수님이 우리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다. 울컥했다. 총회장 목사님이 늘 피를 토하며 가르쳤던 말씀들이었다. 그것이 진정 용서받지 못할 죄를 용서받은 자의 자세이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자로서 사랑받은 자의 행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손양원 목사 일대기를 통해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다. 유치부 아이들의 성극에서처럼 크리스마스라는 게 산타가 굴뚝을 타고 들어와 양말에 선물을 넣고 가는 날로 전락해버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성탄절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세상에 알려야 할 것이다. 유·초등부 아이들이 ‘블랙 라이트’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신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 우리 어린 형제자매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