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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616호 · 2011-12-16

아들아,

평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옳은 길을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심히 어렵기는 하지만 항상 옳은 길, 정도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단다.

그것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잘 생각해봐라.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으면 길에다 침을 못 뱉지 않디? 그런데 아무도 안 보는 골목에서는 가래도 껌도 거리낌 없이 뱉어내지.

왜 외진 곳에서 사고가 빈번할까?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다. 다윗이 밧세바를 취할 때 가장 신경을 쓴 것이 무엇이었니? 바로 ‘아무도 모르게’ 이었단다. 사람들의 시선만 피하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아비의 사무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단다. 그것을 왜 달았는지 아니? 첫째는 내가 올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고, 둘째는 나를 다잡기 위해서란다. 아비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거든. 때론 작정하고 아비를 올무에 넣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지. 그럴 때 이것이 근거가 되거든. 또한 항상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쁜 일, 옳지 않은 짓,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거 아니겠니?

아들아,

사람들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워 한다. 더욱이 하나님이 늘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 그러나 아비가 CCTV를 설치한 이유처럼, 하나님이 늘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은 결국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란다.

나를 사랑하신다는 뜻이고,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지. 그러니 하나님의 눈을 부담스러워 할 필요가 없단다. 또 보고 계심으로 인해 내가 죄에 빠지지 않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요셉은 하나님의 눈을 부담스럽게 느낀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죄에 빠지지 않게 됨을 감사했단다.

목회를 하는 27년 동안 아비가 이렇게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나를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거였단다. 그래서 대충 할 수 없었고, 그래서 게으름 필 수 없었고, 겉과 속이 다를 수 없었고,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단다. 또 핑계 댈 수도 없었지. 왜?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니까. 하나님의 CCTV에 다 근거가 있으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늘 감찰하고 계신단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매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시139:1~3). 그 분은 우리의 호흡, 즉 날숨과 들숨까지 다 지켜보고 계시니 그 분 앞에 드러나지 않을 일이 무엇이겠니?

세상을 살다보면 유혹이 잦지. 때론 정도를 걷는 내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다른 사람처럼 편법을 쓰지 않는 내가 어리석게 느껴질 때도 있지. 그럴 때 내 자신을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의 눈이 나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거란다. 그러면 절대 가서는 안 되는 길,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되지. 또 세상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은 하나님이 날 보고 계시기 때문이란다.

앞으로도 아비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끝까지 살아가려고 한다. 하나님의 눈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찰하심에 감사하며 말이다. 그러면 분명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너도 부디 그러길 아비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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