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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호 목차 › 붕우칼럼

주님만 바라보자

616호 · 2011-12-16

마르틴 루터가 아침을 먹는데, 집 안에서 기르고 있는 개가 끊임없이 루터의 손끝을 쳐다보고 있었다.

루터의 손이 밥그릇으로 가면 눈이 밥그릇으로, 손이 입으로 가면 눈이 입으로 가고…. 그래서 루터가 개에게 고기 한 점을 던져주었더니 정신없이 먹어치우고는 또 눈을 똑바로 뜨고 루터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루터는 깨닫게 된다. ‘개가 내 손만 바라보는 것처럼, 나도 하나님만 바라보리라. 그러면 하나님이 감동하실 것이다.’ 이에 루터는 나아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수 있었다.

루터의 개처럼 나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27년을 달려왔다. 다른 것은 일체 보지 않았다.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관심에 두지도 않았다. 내 관심은 오로지 한 분, 하나님이었다. 그 분을 어떻게 하면 감동시킬까, 어떻게 하면 그 분의 뜻을 이룰까, 어떻게 하면 그 분의 은혜를 갚을까….

그런데 돌아보니 내 삶이 풍족해 있었다. 나는 간 곳 없고 오직 주를 위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내게 부족함이 없고, 어느 새 내가 높은 반열에 올라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이는 마치 루터가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 개가 사랑스러워 자기가 먹던 고기 덩어리를 던져준 것처럼, 우리 주님도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 사랑스러워 수시로 고기 덩어리, 곧 내가 원하는 것들,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던져주셨기 때문이다.

목회 27년, 나는 주바라기 인생을 살았다. 주님의 일을 하다가 많이도 맞았고, 외로운 왕따도 되었다. 서러운 일도, 억울한 일도 많았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과 섭리가 담겨 있음을 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루터의 개처럼 주인이신 주님만을 바라보며 가려한다.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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