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548호 목차 › 커버스토리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왔노라

548호 · 2010-08-27

“이 나라와 민족을 건져주셔야 합니다!”

베네수엘라(Venezuela) 기독교협의회 회장 루이스(Luis) 목사의 이 한마디는 늘 목사님의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지난 해 리빙스턴(Livingstone) 목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루이스 목사의 첫 일성(一聲)이었다.

국가의 위기를 절감한 한 나라의 목회자가 지구반대편까지 날아온 그 이유가 참 놀라웠다. 어떤 정치권력이나 군사력을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을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100% 확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선택 아니겠는가.

그의 전격적인 방문과 그의 첫 마디에 목사님이 깊은 감동을 받으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겠다. 이번 제1회 베네수엘라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목사님을 주강사로 초빙한 것도 위기 속에 있는 나라를 건지는데 목회자들이 먼저 각성해야함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카라카스(Caracas) 공항에서 만난 루이스 목사의 얼굴에는 뭔가 근심에 쌓여있는 것 같았다. 식당에 들러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 먼저 루이스 목사는 기쁜 소식부터 전해주었다.

이번 제1회 베네수엘라 목회자 세미나는 베네수엘라 Assembly of God 교단이 주최하여 전국 11개주 및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단의 약 2,000명 목회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방송광고로 나간 목사님의 집회영상을 보고 전국의 목회자들이 초교파적으로 몰려와 예상을 뛰어넘고 약 1만여 명의 목회자 및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 말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2,000명이라 해도 직접 현장에 가봐야 안다는 생각으로 온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5배에 달하는 인원이 몰려들었다니 놀라울 수밖에.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루이스 목사의 마음을 아셨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래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이다. 루이스 목사가 한국에 왔을 때, 혹자는 그가 그런 큰일을 도모할 만한 인물이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국가와 민족을 건지겠다는 루이스 목사의 마음과 눈물의 기도가 하나님을 움직인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이번 세미나에 주강사로 목사님을 포함하여 4명을 초빙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목사님이 기도원 집회 관계로 하루 늦게 도착하시는 바람에 다른 3명의 강사가 하루 동안 세미나를 진행하였는데, 도무지 루이스 목사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이었다. 회중들의 반응도 썰렁하여 금식하며 기도하고 많은 돈까지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그로서는 이만저만 실망되는 게 아닌 모양이었다. 먼저 이 소식을 들은 라구나(Laguna)는 루이스 목사를 위로하며 자신 있게 말했다고 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우리 이초석 목사님이 오시면 다 뒤집어놓을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두고 보세요.”

루이스 목사가 하루 빨리 목사님이 오셔야 한다고 급전(急傳)을 보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목사님도 루이스 목사에게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

“나는 루이스 목사가 나를 찾아와 이 나라와 민족을 건져달라고 했던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말이 나를 얼마나 격동시켰는지 압니까? 반드시 루이스 목사의 생각대로 결과가 나타날 겁니다. 또한 우리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물질도 반드시 채워주실 테니 걱정 말기 바랍니다.”

루이스 목사는 큰소리로 아멘 하며 내일 꼭 홈런을 날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것이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12:49)

이튿날 아침, 식당에서 다른 3명의 강사 중에 콜롬비아(Colombia)에서 온 고메스(Gomez) 목사 일행을 만났다. 그는 자신의 목회를 소개하는 팸플릿과 CD를 가져와 우리에게 나누어주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Bogota)에서 약 15,000명의 성도를 이끌며 40년의 목회 이력을 갖고 있는 목사였다. 우리도 준비한 홍보책자와 DVD를 나누어주었다. 홍보책자를 훑어보며 표정이 달라지는 그에게 목사님은 일침을 가하셨다.

“어떤 단체나 머리가 썩으면 다 썩게 됩니다. 그래서 목사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 겁니다. ”

고메스 목사는 그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며 목사님을 끌어안았다. 그를 따라온 다른 목회자들은 웃고만 있었지만, 그는 달랐다. 인물이 인물을 알아보는 법이다. 그는 즉시 목사님을 콜롬비아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늘 새로운 집회의 길이 열리게 해달라는 목사님의 기도가 또 이렇게 응답되고 있었다.

저녁 세미나에 앞서 목사님을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니 오전 11시에 세미나장으로 나와 달라는 연락이 왔다.

“약 15분 정도 인사말을 해주시면 됩니다.”

루이스 목사는 여기서 먼저 안타를 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첫 시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래야 저녁 시간을 모두가 기대하게 될 테니까요.”

공항에서 숙소로, 다시 세미나장으로 목사님의 차량이 이동할 때면 정부에서 파견한 경호요원들이 꼭 따라붙었다. 이 또한 권력자들이 돕게 해달라는 목사님의 기도 응답이다.

15분이 아니라 목사님은 40분 넘게 사자후를 토하시며 세미나장 분위기를 일신해놓으셨다.

모두가 저녁 세미나를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런 분위기는 바로 이어서 오후 1시에 속개된 신문방송사 합동기자회견에서도 감지되었다. 이번 세미나에 초청된 주강사들과 신문기자 및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프레스센터로 모여들었다. 단연 기자들의 질문은 목사님께 집중되었고, 기자회견도 거의 목사님이 리드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기자들은 아주 민감한 사안을 들고 나왔다. 바로 정부와 기독교계간의 갈등상황에 대한 강사들의 의견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차베스(Chavez) 정권은 장기집권전략으로 쿠바(Cuba)의 카스트로(Castro) 정권을 모델로 삼으려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런 움직임이 공산화로 연결될까 베네수엘라 기독교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루이스 목사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목회자들이 국가 위기를 거론한 까닭이기도 하다.

목사님은 협력의 구도를 강조하셨다.“정부와 교회의 갈등상황은 반드시 타개해야 합니다.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나 동네마다 망한다(마12:25)고 성경이 말씀하는 것처럼, 대결구도로 가면 반드시 망합니다. 그런고로 협력의 구도로 가야합니다.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만 바라지 말고, 먼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며 국가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와 함께 힘을 합하여 이 나라와 민족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교회가 먼저 빛과 소금이 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국가발전에 앞장선다면 이 나라는 반드시 세계 위에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참석한 기자들과 방청객들 모두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시간은 3시가 넘어있었다. 첫 전투에 전력을 집중해야하는 목사님으로서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목사님은 바로 기도에 들어가셨다

.

저녁 8시, 베네수엘라 Assem-bly of God 교단의 총회장 모라(Eliodoro Mora) 목사가 성경을 봉독하고 목사님을 소개하였다. 바로 누가복음 12장 49절 말씀이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그리고 봉독한 그 말씀 그대로 성령께서는 불로 역사하셨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성령의 불이 떨어진 것이다.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과 함께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통성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대역사가 세미나장을 뒤엎고 말았다.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였고, 그들을 끌어올리는 통에 순식간에 단상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안내위원들도 처음 경험하는 현상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한꺼번에 단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결국 단상에 오르는 계단이 무너지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총회장 모라 목사가 봉독한 말씀이 그토록 생생하게 이루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콜롬비아의 고메스 목사를 비롯한 많은 목회자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며 충격에 쌓인 모습이었다. 루이스 목사의 기대대로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을 통하여 성령의 대홈런을 날리고 계셨던 것이다.

(다음 주에 계속)

548호 다른 글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붕우칼럼
선교기행
특별기획
금주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