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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호 목차 › 선교기행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535호 · 2010-05-28

“아버지를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30일간 더 살려두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움직었습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Ukraine) 선교에 들어간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2000년 6월, 첫 우크라이나 집회를 가졌던 감동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건만, 세월은 벌써 10년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동안 드네프로페트롭스크(Dnepropetrovsk)라는 도시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폐허 같던 도시가 이제는 자동차가 늘어나 도심은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도시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세워지는 등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무엇보다 기쁘고 놀라운 것은 슬라바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의 부흥과 성장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본부에서 정기적으로 선교비를 지원해주었지만, 이제는 자립을 넘어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서 가장 큰 교회로 우뚝 섰다. 성전으로 쓰고 있는 오페라 극장이 가득 차고 더 이상 성도들을 수용하기 어려운 지경이라 새성전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어디 있을까. 그동안 슬라바 목사가 헤쳐 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결코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목사님이 가르치는 대로 철저히 순종하며 실천하더니 오늘의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를 드네프로페트롭스크 제일의 교회로 일구어내었다.

드네프로 교인들 중에는 2000년도 1, 2차 집회를 통해 예수를 영접하고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에 들어와 아름답게 신앙을 키워가고 있는 성도들도 많았다. 이번에 우리를 만찬에 초대한 엘레나(Elena) 가족도 1, 2차 집회의 열매였다.

전기 설계 기술자인 엘레나 집사는 8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은 아들 알렉세이(Alexei, 28세)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스물여덟 살밖에 안 된 알렉세이로부터 들은 간증이 참으로 놀랍고 감동스러웠다. 그는 우리가 집 근처에 도착하자 도로 앞까지 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목사님을 영접하였다.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갖고 있었으며 예의범절이 깍듯한 것이 가정교육이 잘 되어있는 청년으로 보였다. 식탁주위에 의자가 부족하자 그는 우리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옆에 서서 시중을 들거나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였다.

그는 2000년 10월의 2차 우크라이나 집회가 그의 가정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고 술회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로 늘 술만 끼고 사시던 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와 함께 2차 집회에 다녀온 후 180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 매우 놀랐다는 것이다.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는데, 밤늦게 그는 거실에 앉아 TV에서 중계하는 권투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집회에 다녀온 두 분은 생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아버지는 전혀 술기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와 권투를 보고 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더란다.

“하나님의 사람은 싸우는 거 보면 안 된다.”

어안이 벙벙하여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는데, 한편에서 어머니는 계속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방언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그런데 몇 년 되지 않아 아버지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병원 의사들은 곧 운명할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버지는 30일 간을 더 살아계셨다. 그 30일 동안 아버지는 깊이 회개하며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천국으로 가셨다. 그러나 알렉세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한동안 실의에 빠져 술과 친구들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어머니 엘레나 집사가 얼마나 눈물 뿌려 기도했을까? 아버지가 떠난 2년 후인 2004년, 그는 한 깨달음을 얻었다. 당시 만취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고 의사들은 곧 죽을 것이라 했지만, 아버지는 30일을 더 생존하였던 그 의문의 사건에 대해 하나님은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들을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끝까지 지키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를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하나님은 30일을 더 살려두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그를 움직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친구들이라고 하는 작자들은 그에게 술만 권하며 세상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이제야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하나님과 어머니가 그의 삶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그는 예수를 영접하였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목사님은 간단한 지혜의 말씀을 전해주셨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는가?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가야한다. 아주 평범한 진리다. 마찬가지로 돈을 벌려면 돈이 많은 곳으로 가야한다. 그럼 돈이 어디에 많은가? 바로 부자들에게 많지 않은가? 따라서 돈을 벌려면 부자들을 상대로 해야 한다. 이것 하나만 깨달아도 너는 성공한 것이다. 나중에 돈 많이 벌걸랑 나 모른 체하지 말고 커피 한 잔 사는 거다?”

그는 크게 웃으며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그리고 너같이 젊은 나이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니 정말 귀한 것을 깨달았구나. 어머니 잘 모시고 신앙생활 잘해라.”

엘레나는 아들을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목사님은 그 아름다운 모자를 불러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축복해주셨다.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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