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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지 않고 코 푸는 것이 지혜다

535호 · 2010-05-28

우크라이나(Ukraine) 폴타바(Poltava)는 드네프로페트롭스크(Dnepropetrovsk)에서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져있는 역사적인 도시다. 18세기 초, 표트르(Peter) 대제가 스웨덴(Sweden) 군대를 물리쳐 유럽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던 폴타바 전투로 유명한 곳이다.

폴타바 도심의 맥도널드 주차장에서 만난 알렉산드르(Alexander) 목사는 우리일행을 조용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그는 3년 전, 아내를 혈액암으로 잃고 세 자녀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고 한다.

약 20여 명의 폴타바 목회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다. 이 도시 역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다. 개신교단에 속한 교회들은 약 40개 교회 정도란다. 약 2시간에 걸친 식사시간 동안 목사님은 거의 식사도 못하신 채,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듯 세미나를 해주셨다.

나빈 목사도 언급했지만, 목사님과 동행하다보면 사석에서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을 가르치시는 시간이 집회나 세미나 시간보다 더 많고, 더 큰 은혜가 쏟아지곤 한다. 이날도 목사님은 목회성공의 비결에 대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종들이 추구해야할 가치들에 대하여 열강을 펼치셨다.

끝으론 다함께 폴타바 집회의 성공과 이 도시의 복음화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조그만 식당 안에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시간이었다. 나빈 목사는 그 자리에 참석한 폴타바 목회자들의 태도변화를 이야기하며 놀라워했다.

“처음에 식당에 들어와 앉아있을 때는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서로 떠들더니, 나중에는 모두가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한 태도로 말씀을 경청하고 있더군요. 정말 우리 목사님 대단하십니다.”

사실 이런 장면은 처음 가는 지역에서 자주 목격하곤 한다. 목사님을 처음 만나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우리 목사님에 대하여 갖고 있는 인상은 대동소이하다. 그들은 목사님을 귀신을 쫓으며 기이한 능력을 행하는 동양의 한 부흥사 정도로 여긴다. 그러다 목사님을 직접 만나 목사님의 파워 있는 메시지, 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열정,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흡인력에 매료되고 만다.

목사님은 폴타바 집회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귀신의 정체에 대해 강력히 증거하셨다.

“혹자들은 귀신이 타락한 천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우주에는 세 가지 영적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과 천사와 사람입니다. 그 중, 육체를 가진 존재는 사람뿐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예수께서 귀신을 쫓는 장면을 보면 ‘벙어리 되고 귀 먹은 귀신아(막9:25)’ 하며 꾸짖는 대목이 나옵니다.

천사는 육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반역한 3분의 1의 천사, 곧 타락한 천사들도 육체가 없습니다. 그들이 소경이 되거나 귀머거리, 벙어리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지적은 귀신이 육체를 가진 존재였다는 사실을 반증해줍니다.

바로 예수를 믿지 않고 죽은 존재가 귀신이며 그들이 사탄의 지령을 받고 사람의 몸속에 제 집처럼 들어와 사람으로 하여금 병들게 하고 악하게 하고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더러운 영적 존재를 예수 이름으로 쫓아내면 내 육체가 강건해지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영·혼·육의 범사가 잘 되는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천국이 임한다(마12:28)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참 신기한 것은 이러한 목사님의 영적 메시지에 성도들은 가슴을 열고 아멘으로 화답하며 천국이 임하는데, 정작 영적 지식을 가지고 영적 소경들을 끌어내야할 목회자들은 고착된 사고, 신학적 통념에 갇혀 거부하거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찌니라(잠4:7)

예수님 시절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메시야를 가장 먼저 알아봤어야할 제사장들은 오히려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 않았던가. 그들의 고착된 사고가 그들을 영적 소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튿날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목사님은 세미나를 통해 ‘지혜가 제일’임을 강조하셨다.

“예수님은 이리가 들끓는 이 세상에 양 같은 우리를 보내면서 뱀 같이 지혜로울 것을 주문하셨습니다(마10:16). 지혜가 없이는 이 세상에서 넉넉히 이길 수 없습니다. 뼈가 있으나 뼈 없는 것처럼 부드러우며, 목적을 이룰 때까지 낮아져 소리를 내지 않는 뱀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오늘 알렉산드르 목사를 보니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는 오늘 나에게 선물을 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내 마음이 그 선물과 아름다운 말로 인하여 몹시 기쁩니다. 성경에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는다(잠11:30) 했는데, 그는 바로 그의 지혜로 말미암아 나를 얻은 것입니다. 선물은 존귀한 자에게 인도한다(잠18:16)고 말씀합니다. 또한 선물은 많은 친구를 얻는다(잠19:6)고도 말씀합니다.

바로 지혜는 타인으로 일하게 하고 그로 나를 돕게 만듭니다. 손 안대고 코 푼다는 말처럼, 지혜는 나의 인생길에 놓여있는 숱한 장애물들을 힘들이지 아니하고 가뿐하게 넘을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꾸짖지 않고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지혜를 구하여 칭찬 받았던 솔로몬처럼(대하1;10), 지혜를 구하세요. 하나님은 정직한 자에게 완전한 지혜를 주신다(잠2:7)고 약속하셨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점심식사에 찾아온 니콜라예프(Nikolayev) 예수중심교회의 다니엘(Daniel) 목사 부부가 니콜라예프 집회를 요청하며 목사님께 용돈을 드렸다. 나중에 보니 봉투에는 500달러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은 집회비용과 교회 건축 등에 대해 다니엘 목사와 이야기하시다가 니콜라예프의 성공한 고려인 니콜라이(Nikolai)의 안부를 물으셨다.

듣자하니, 그가 요즘은 교회도 잘 안 나오고 다니엘 목사의 말도 잘 안 듣는 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그 자리에서 즉시 니콜라이에게 전화를 거셨다. 목사님의 전화를 받은 니콜라이는 매우 반가워하면서도 한편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목사님은 이런저런 일은 묻지 않으시고 단독 직입적으로 니콜라예프 집회 비용을 대라고 명령하셨다. 그는 아얏 소리 못하고 아멘으로 화답했다. 목사님의 말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고 있었다. 목사님은 더 나아가 다니엘 목사를 잘 섬기고 성전건축에도 앞장 설 것을 주문하셨다. 그리고 그를 간절히 축복해주셨다. 그는 목사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다니엘 목사에게 집회 비용이 대략 얼마가 드는지 물었다. 그는 만 달러 이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목사님은 오찬자리에 참석한 약 50여명의 교회 일꾼들을 향하여 기쁨으로 간증하셨다.

“주목하세요. 오늘 세미나에 한 설교를 다니엘 목사가 바로 입증해주었습니다. 다니엘 목사 부부가 나에게 용돈을 주었습니다. 열어보니 500달러가 들어있네요. 그런데 그 500달러의 선물로 그는 니콜라예프 집회 비용 만 달러를 거저 벌은 셈이 되었고, 나아가 성전건축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500달러의 선물과 함께 집회요청을 받은 내가 그 지역의 고려인 갑부인 니콜라이에게 전화하여 이 모든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단돈 500달러로 산 셈이니 얼마나 지혜롭습니까? 오늘 내가 2시간 가까이 외친 내용을 다니엘 목사 부부가 피부로 체험하게 해주었으니 이분들에게 박수를 쳐주세요.”

알렉산드르 목사를 비롯하여 오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이보다 더 생생한 실습교육이 있을까? 마치 하나님께서 폴타바 성도들을 위하여 준비한 ‘지혜표 포장선물세트’와도 같았다. 목사님은 숙소로 돌아오는 차에서 가르친 것을 바로 입증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계속해서 감사와 영광을 돌리셨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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