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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호 목차 › 선교기행

멕시코의 막달라 마리아

531호 · 2010-04-30

“목사님이 멕시코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

우리는 멕시코(Mexico) 유카탄(Yuca-tan) 주(州) 메리다(Merida) 시(市)에서 한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 46세). 현직 변호사이며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한 그야말로 철(鐵)의 여인이다. 그러나 그녀의 외모를 볼 것 같으면, 쥐면 터질 것 같고 불면 날아갈 듯 작고 가냘프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그녀가 그런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가난한 인디언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가 일찍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는 바람에 가난에 쪼들린 삶을 살아야했다. 견디다 못한 그의 어머니는 네 자녀들에게 ‘일찍 시집을 가든지 각자 살 길을 찾으라’며 집에서 내보냈다고 한다. 결국 마리아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동갑의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도 가난했고 일하며 살림하랴 정말 힘든 삶이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펴셨다. 바로 그녀 나이 15세가 되던 해, 테오드로(Teodoro) 목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캄페체(Cam-peche) 집회를 주관했던 세사르(Cesar) 목사의 아버지다. 테오드로 목사를 통해 예수를 만난 그녀는 그때부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테오드로 목사는 그녀를 딸처럼 키워주었고, 공부를 시켜주며 삶의 소망을 주었다. 노동과 출산 및 가사 일의 삼중고(三重苦) 속에서도 그녀는 꿈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하더니 대학까지 졸업하여 변호사가 되고 나중엔 국회의원까지 오르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세 자녀를 낳았고, 현재 큰 딸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남편도 성공하여 코카콜라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 한다. 가히 입지전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가 우리와 만나게 된 데에는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야겠다. 목사님이 멕시코에 들어와 집회를 하기 위해서는 멕시코 종교청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교회 내 집회가 아닌 야외집회인 경우 허락 없이 진행했다가는 범법자로 구속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그동안의 모든 멕시코 집회가 대부분 야외집회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번 집회 때마다 이런 종교청의 심사절차를 거쳤다는 이야기다.

전에는 그 일을 한국에도 다녀갔던 멕시코시티(Cd. Mexico)의 벤하민(Benja-min) 목사가 대행해주곤 하였다. 그런데 이 선교사 말로는 그때마다 사정을 해야 겨우 생색을 내며 해주곤 하는 통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바꾸어 주셨다. 캄페체 집회를 주관했던 세사르 목사가 그다.

그는 목사님의 멕시코 집회를 위해 자기 일처럼 쫓아다니며 수고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뒤에는 하나님의 사람, 바로 세사르 목사의 아버지인 테오드로 목사가 있었다. 그는 한 교단의 총회장으로서 목사님의 멕시코 집회를 보증하는 사인을 매번 앞장서서 해주었고, 아들 세사르 목사는 집에 목사님 이름으로 사무실을 열어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매번 멕시코시티를 오가며 종교청의 승인문제를 해결해왔다는 것이다.

이번에 다시 만난 테오도로 목사의 간증을 들어보니 그도 우리 목사님과 동일한 역정을 거쳐 온 인물이었다. 목회를 30년 했는데, 그 중 10년은 멕시코 최대 교단 소속으로 활동하다,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며 능력을 행하는 문제로 교단에서 제명되었다. 게다가 누명을 쓰고 옥에도 다섯 번이나 갔다 왔으며, 교단과 타협하라며 두 번씩 총으로 위협을 받기도 했단다. 그런 핍박과 모함을 견뎌낸 후 자체 교단을 설립하고, 그 후 20년 동안 전국에 300개 교회를 세우며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들 세사르 목사가 주관한 캄페체 집회를 통해 이초석 목사님을 알게 되었고, ‘저분이 멕시코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실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며 아들 세사르 목사에게 목사님의 멕시코 시민권부여 문제를 시급히 추진하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초석 목사님이 빨리 멕시코 시민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들어서라도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

더불어 딸처럼 키운 마리아 변호사에게 이 일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민국에 번호를 받기 위해 새벽 6시에 도착했다는 그녀를 보고 목사님이 감사를 표하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가 오늘에 이른 것은 내 아버지 테오도로 목사님의 은혜입니다. 아버지께서 이 일을 반드시 해내라고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민국 담당자도 아무런 질문 없이 일사천리로 서류를 작성해주며 도장을 찍어주더란다. 서루작성을 마치자 마리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뻐했다. 함께 있던 이 선교사는 그 도장 찍는 소리가 마치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다고 한다.

“이초석 목사야, 내가 이 멕시코 1억 2천의 영혼을 너에게 맡기노라. 맡기노라.”

목사님은 언제부턴가 ‘멕시코와 결혼했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런 모든 일들을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누가 하나님의 오묘막측한 뜻을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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