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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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응답 받고 하는 것이다

531호 · 2010-04-30

빅토리아(Cd. Victoria) 야구장 하늘을 짙게 덮고 있는 검은 먹구름과 쏟아져 내리는 빗속에서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라구나(Laguna)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져왔다. 전날 집회의 미비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뙤약볕 아래서 살을 시뻘겋게 태워가며 단상과 의자, 영상스크린, 앰프 시설들을 조정하느라 진을 다 빼다시피 한 그였다.

더구나 첫날 단상을 덮고 있던 천막을 거두어내라고 직접 지시한 것도 그였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타들어갈까. 정말 울컥하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단상 주변에서도 여러 현지 목회자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니 아직도 숙소에서 기도하고 계실 목사님이야 오죽하셨을까? 첫날 마이크 상태가 엉망이라 너무 고생을 하신 탓에 목이 부어오르고 피곤에 지쳐있는 모습이셨는데, 둘째 날 집회를 앞두고 비가 오고 있으니 그 심정은 링 위에 오르는 본인 외에 누가 알 수 있으랴.

한참을 기도하는데 비가 멈췄다. 라구나와 눈을 맞추며 함께 하나님께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라구나를 위로하신 것 같았다.

집회 둘째 날 저녁, 헤라르도(Gerardo) 목사가 집회장까지 목사님을 모시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그동안 목사님을 차로 모신 사람은 빅토리아 시청 종교 담당 관리인 하이메(Jaime)였다. 목사님은 헤라르도 목사의 청을 물리치고 하이메의 차에 오르셨다. 처음은 마지막이라는 생각, 기도한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에 입각한 결정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이 선교사를 통해 전해들은 하이메는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저는 목사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8개월 전부터 꼭 목사님을 차로 모시겠다고 기도해왔습니다.”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였다. 기도가 얼마나 무서운가. 우리가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할 이유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서도 기도를 거듭 강조하셨다.

“나는 여러분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여러분과 동일한 하나님을 믿고 동일한 성경을 갖고 있으며, 여러분 동일한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기도입니다. 100불, 300불, 500불의 가치가 다르듯이, 1시간 기도하는 사람과 3시간 기도하는 사람, 5시간, 7시간 기도하는 사람의 능력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4시간 이상 기도하며, 이런 집회를 앞두고는 최소한 7시간 기도합니다. 이런 원칙을 지금까지 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나에게서 능력이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은 기도해야 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세요. 내 지역과 사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나라, 기도하는 기업, 기도하는 교회나 가정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집회 마지막 날 저녁에는 집회 내내 비가 내렸다. 곳곳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목사님은 우산을 치우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야 익히 터득하고 있는 일이었지만, 그들은 목사님의 명령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비가 오지 말라고 기도하고 명령해놓고 우산을 쓰고 있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기도했으면 믿고 우산을 던져야지요.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다 죽은 것이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자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하며 우산을 접고 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비는 집회가 마칠 때까지 내렸지만, 전혀 집회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옷깃을 적시는 정도의 가랑비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목사님과 무수한 야외집회를 해왔지만, 단 한 번도 비로 인하여 집회를 못하게 된 경우는 없었다.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8:28)

대부분 비와 바람을 멈추며 집회가 이루어졌다. 설령 비가 온다 해도 비로 인해 집회가 취소되거나 집회진행에 지장을 초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것으로 우리의 믿음과 은혜가 풍성해지는 것이다.

빅토리아 집회는 정말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연속이었다. 첫날 12년 된 소경이 눈을 뜨고 난 후, 단상 아래로 내려가 가족들을 만나고는 늙어버린 아내와 훌쩍 커버린 자녀들을 보고, “당신이요? 네가 이렇게 컸구나.” 하며 놀라움과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하이메로부터 전해 듣고는 우리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가?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 벙어리가 고침 받고 목발과 휠체어를 버리며 걷는 기적의 역사가 빅토리아 시티를 성령으로 뒤엎고 있었던 것이다.

헤라르도 목사는 이런 일이 이 도시에서 일어난 적이 없다며 기뻐했다. 남미의 유명한 부흥사도 멕시코의 유명 복음가수도 이 도시에서 집회를 요청했다가 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여 돌아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주(州), 특히 빅토리아 시티가 멕시코 전역에서 마약조직이 가장 창궐하여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고 한다.

길거리에서 경찰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공권력이 맥을 못 춘다는 것이다. 경찰들이 살해되는 일도 다반사고 정부조차도 마약조직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 야외집회가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기적이라고 헤라르도 목사는 말했다.

빅토리아 시티를 떠나 몬테레이(Mon-terrey)에 도착하자 사무엘 목사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몬테레이 시내 중심부에 큰 땅을 매입하여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니 목사님께서 그 장소에 가서 축복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약 3만평 대지에 폐허가 된 건물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곳이었다. 목사님은 아주 좋은 땅이니 믿음과 지혜를 가지고 기도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성전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두 손을 높이 들고 축복 기도해 주셨다.

우리는 바로 다음 집회 도시로 가기 위해 몬테레이 공항을 이륙하여 멕시코시티(Cd. Mexico)에 내렸다가 다시 메리다(Merida) 행 비행기에 올랐다. 강행군이었다. 다음 집회 도시는 메리다에서 약 200km 떨어진 바야돌리드(Valladolid)라는 작은 도시였다. 메리다 공항에는 메리다의 영웅 모세(Moises) 목사를 비롯하여 캄페체의 용사들, 세사르 목사와 마르코(Marco) 집사가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목사님의 멕시코 시민권 승인 건으로 이민국에 들어가 사인을 해야 한다고 하여 메리다에서 1박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목사님의 멕시코 시민권 승인과정을 맡아서 일해주고 있는 변호사라며 세사르 목사가 우리에게 소개해준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 46세).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목사님이 멕시코 전역에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라니. 하나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인생역정을 들어보니 가히 입지전적인 역사가 아닐 수 없었다.(관련기사 선교기행)

이튿날 아침, 이민국에 다녀온 목사님은 매우 고무된 모습이셨다. 미국인 부흥사 베니힌(Benny Hynn) 목사 이후로 두 번째라는데, 그 절차가 너무 신속히 진행되어 이민국에서조차 이런 전례가 없다며 놀라워하더라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목사님은 멕시코에 오시면 입버릇처럼, “나는 멕시코와 결혼했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또한 세미나를 통해서건 기자회견장에서건 기회 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보았지만, 나는 전 세계 민족 가운데 정말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은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좋습니다.”

결국 그렇게 뿌린 씨가 자라 열매를 맺게 된 셈이다. 미국 시민권도 마다했던 목사님에게 멕시코 시민권이 무슨 대수로울 것이 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진행과정이 너무나 놀랍고 하나님이 깊이 개입하고 계심이 역력하여 뭔가 하나님의 크고 깊은 뜻이 이 멕시코, 중남미에 펼쳐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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