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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그리운 아버지

524호 · 2010-03-12

세계 최대 원자력 사업을 수주했다는 기사를 읽던 날, 육친의 아버지가 그리움으로 사무쳤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 울진 원자력 발전소, 그리고 감포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마다 아버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었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가긴 했지만 나에게 있어서 ‘원자력 발전소’라는 말에는 늘 아버지가 함께 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애통하게도 나는 그분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마지막 가시는 길에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도 받으셨단다.

내가 본 남자들 중에서 무뚝뚝하기가 일등인 우리 아버지도 돌아가신 다음의 세상이 두려우셨을까? 평생을 예수님의 “예”자도 입으로 드러내고 사신 적이 없으신 분이셨음에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은 감사와 기쁨이기보다 그 당시에는 하나의 의문이었다.

‘설마, 아버지가….’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표현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분 속에 예수님의 존재는 분명히 살아계셨고 그랬기 때문에 당신은 돌아가시기 전, 예수님의 가르침과 구원의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셨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는 왜 아버지에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 가셔야 한다는 말을 아꼈니? 성령의 역사 비디오테이프를 보시면서 “예수선생이 가진 능력을 저 목사님도 가지고 계시구나!”라는 아버지의 감탄의 소리를 듣고도 너는 왜 여전히 입을 닫고 있었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의 입술을 통해서 천국 복음이 전해지는 사실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분은 천방지축, 엉망진창인 내 모습을 다 알고 계셨기에 차마 내 입으로 복음을 증거할 용기가 없었다. 나는 살아계신 위대한 예수님의 존재를 당당하게 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영·혼·육의 부끄러움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입술을 통해서 나오는 천국 복음이 권세가 있다고 믿었다.

본 받을 것 없는 옆집 아주머니의 전도가 십년이 지나도 소귀에 경 읽기로 들렸던 것을 기억해본다면, 영·혼·육의 상태가 허술한 나의 입에서 나오는 복음은 그 자체가 아무리 위대해도 그 가치가 나로 말미암아 추락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가족들이나 주위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예수님의 존재를 알리고 복음의 소식을 당당히 이웃에게 전파하기 위해서라도, 하늘을 향하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할 듯하다. 어렵고 부족하지만 겸손과 온유함으로 예수님의 가치가 나를 통해서 상승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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