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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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520호 · 2010-02-12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나보다 이웃 사람들이 잘되면 배가 아픈 것이 어쩌면 인간의 당연한 속성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피붙이인 사촌이 잘되어도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시샘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기야 함께 동문수학한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학교에 입학한다거나, 같은 출발 선상에 서 있었지만 나중에 뒤쳐짐을 당하는 자리에 서 있게 되면 은근히 약이 오르거나 자괴감에 빠져 허덕이는 자신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153구제운동에 관해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면서 모 집사님이 구제운동의 종자돈으로 일천만원을 드렸다는 말씀을 듣고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딸아이가 울먹이며 고백을 한다.

“엄마,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나요.”라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본인도 그 집사님처럼 많은 액수의 구제 헌금을 드리고 싶은데 본인은 많은 돈이 없다고, 그래서 심히 번민되고 고통스럽다고. 나는 딸아이를 이렇게 위로했다. 그렇게 감동이 온 너에게 돈을 보태줄 수 없는 엄마가 너보다 마음이 더 많이 아프다고.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님은 그저 계시지 않으셨다. 브닌나의 축복을 보고 애통하며 눈물로 기도의 씨를 뿌린 한나에게 사무엘을 주셨고, 밀가루 한 대접을 정성으로 드린 과부에게 죽은 아들을 돌려주셨으며, 두렙돈을 드린 과부와 옥합을 깨트린 여인이 주 오실 때까지 칭송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있다.

나는 딸아이에게 성경을 읽어주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지만,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은 번민하고 격동하고 애통하면 주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딱 알맞은 사무엘 같은 선물을 주실 거라고, 그러니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애통하면서 한나처럼 기도하자고 위로했다.

모르긴 몰라도 반드시 주님께선 사랑하는 딸아이의 애통하고 번민하는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그녀에게 합당한 사무엘을 얻을 수 있는 축복을 허락하실 것이고, 그녀에게 허락한 응답을 통하여 아름다운 구제의 손길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 믿는다.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러면 ‘나는 무엇일까?’ 라는 각성의 시간이 여지없이 찾아들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몰래 울면서 번민하는 딸아이처럼, 왜 나는 그리할 수 없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위대한 말씀 앞에서 감동과 감각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무감각 병에 걸려버린 나의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감동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움직이는 딸아이를 바라보니 배가 아프다.

‘하늘나라는 침노하는 자에게 침노를 당한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엄마라고 먼저 하늘나라를 침노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딸이라고 엄마에게 그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말씀을 붙들고 움직이고 번민하고 격동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배가 아파할 일이 아니라, 이제라도 천국을 향하여 나아가는 발걸음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영성 회복을 위하여 어미도 함께 울어야 할 것 같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어미에게도 합당한 사무엘을 얻을 수 있을 축복을 허락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애통하는 우리 모두의 심령에 찾아오셔서 우리의 성향에 맞는 사무엘을 주시려고 이 순간도 ‘졸지도 않으시며’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니 애통하는 마음에 힘이 숭숭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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