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럼을 긁지 말라
교회 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은 나를 주목한다. 내가 어떤 처분을 내릴지 몹시 궁금해 하는 눈초리로.
그러나 나는 절대 바로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왜 빨리 처리하지 않느냐?”고 추궁하는 사람도 있고,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목사다. 목사는 어떤 경우든 영혼을 실족시켜서는 안 된다. 일의 피해자든 가해자든 나에게는 똑같은 양이며, 다 주님의 귀한 영혼이다. 그것이 내가 시간을 갖는 이유다.
얼굴에 부스럼이 났다고 하자. 그런데 그 부스럼이 흉하다고 바로 긁어대면 피가 날 것이고, 다시 더 큰 부스럼이 생기게 된다. 그걸 반복하면 나중에 부스럼이 다 떨어지고 나서도 크고 깊은 흉터가 남게 될 것이다. 부스럼이 났을 때는 그냥 두는 게 좋다. 그러면 자연 치유되어 스스로 부스럼이 떨어지게 된다.
성도 간의 부스럼, 주의 종과 성도간의 부스럼 등 교회 내에도 종종 부스럼이 난다. 그럴 때 즉시 부스럼을 긁어대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설혹 나중에 해결이 된다고 해도 깊은 흉터가 남게 된다. 그러나 조금 시간을 두면, 다시 말해 부스럼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알아서 아물게 된다.
나는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허니 내가 어떤 문제에 대하여 함구하거든 부스럼을 가라앉히는 중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 ‘바빠서라든지’, ‘무관심해서라든지’ 하는 오해는 없기 바란다. 나를 이해는 못할망정 오해는 말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진정한 바람이다.
당신도 주변에 부스럼이 일걸랑 바로 긁어대지 말고, 부스럼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하라. 확신컨대 절대 흉터가 남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