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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지혜가 너를 보호하리라

496호 · 2009-08-28

우화 작가로 유명한 이솝은 본래 노예였다. 그런데 이솝이 모시고 있는 그의 주인은 술을 마시기만 하면 기고만장해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다. 술만 마시면 아무 약속이나 남발하는 아주 나쁜 버릇이었다.

어느 날도 이솝의 주인은 친구들과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는 또 터무니없는 약속을 했다. 자기는 바닷물을 다 마실 수 있노라, 만일 마시지 못하면 자기의 재산을 다 주겠노라고 친구들에게 큰 소리를 떵떵 쳤다.

다음 날, 술을 깬 이솝의 주인은 끙끙 앓아누웠다. 주인이 수심에 쌓여 앓아눕자 수발을 들던 이솝은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마님,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닙니까?”

다른 때 같으면 ‘너는 알 것 없다.’ 할 주인이 이솝에게 하소연하듯 일을 설명했다. 그런데 주인의 이야기를 다 들은 이솝은 자신 있게 이렇게 말했다.

“주인마님, 염려 마십시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을 잘 들으시고 그대로만 말씀하시면 다 해결 될 겁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주인에게 말했다.

드디어 친구들과 약속한 날이 왔다. 이솝의 주인은 친구들과 함께 많은 구경꾼들을 이끌고 바닷가로 나갔다. 친구들은 이솝의 주인에게 재촉했다.

“자. 이제 약속대로 바닷물을 다 마셔보게!”

그러자 이솝의 주인은 능청스레 말했다.

“암, 마셔야지. 약속을 했으니까. 그런데 여보게들, 나는 바닷물을 마신다고 했지 강물까지 마신다고는 하지 않았네. 그러니 자네들은 저기 바다로 흘러들어 오고 있는 강물을 좀 막아 주게나. 강물이 들어와서 바닷물이 자꾸만 불어나고 있으니 말이야.”

친구들은 뜻밖의 반격에 할 말을 잃었다. 이로써 이솝의 주인은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지혜로운 이솝을 노예 신분에서 풀어주었다. 그가 쓴 이솝 우화는 이처럼 많은 지혜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지혜도 보호하는 것이 되고 돈도 보호하는 것이 되나 지식이 더욱 아름다움은 지혜는 지혜 얻은 자의 생명을 보존함이니라“(전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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