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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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호 목차 › 옹달샘

닮았어요!

496호 · 2009-08-28

“정말 오래간만이다, 얘.”

“그러게, 우리가 얼마만이니? 한 십오 년은 됐지?”

“그럼.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이니까 족히 그렇게 됐겠다.”

여고 동창생 둘이 정말 모처럼 해후(邂逅)하니 서로 기쁨과 감격에 목소리가 높다.

“네가 졸업 후에 바로 이민을 갔으니 그렇지. 여기 살았으면 종종 얼굴을 봤을 텐데.”

“그동안 몇 번 한국에 나왔었는데, 급하게 일만 보고 가느라 네 얼굴도 못 보고 갔었어.”

“이번에 혼자 나왔니?”

“아니, 남편이랑 같이 왔어. 우리 시아버님 칠순이라 함께 왔지. 그렇잖아도 내가 너 만난다고 하니까 우리 남편이 자기도 나오겠다고 하더라. 가장 친한 친군데 인사라도 해야겠다고. ”

“그래? 잘 됐네. 네 남편 얼굴이라도 좀 봐야지. 결혼식도 못 봤는데.”

둘이서 그동안 쌓인 회포를 한참 푸는데 친구의 남편이 들어온다.

“여기예요.”

친구는 손을 들어 남편을 부른다.

“여기 내 친구, 얘가 내가 맨날 얘기하던 내 단짝이에요.”

“처음 뵙겠습니다. 집사람이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한 번 뵙고 싶어 무례인 줄 알지만 나왔습니다.”

“무슨 말씀을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렇잖아도 저도 한 번 뵙고 싶었어요. 근데, 진짜 두 분이 닮았네요. 어디가면 남매라고 하겠어요.”

그러자 친구가 웃으며 말한다.

“그러게, 요즘 그 소리 많이 들어. 많이 닮았다고. 우린 닮은 줄 몰랐는데 하도 사람들이 그러니까 거울을 보면 진짜 닮은 것 같기도 해.”

“아냐, 정말 닮았어. 눈매며….”

친구의 남편이 쑥스러운지 껄껄 웃는다.

“처음에는 서로 너무 달랐지. 우리 부모님께 이 사람을 인사시켰는데, 다들 그러셨어. 닮아야 잘 산다는데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고. 근데 한 십 년 같이 살다보니 닮았나봐. 하긴 닮지 않으면 아마도 더 싸울 거야. 그렇잖아도 싸울 일 많은데.”

“당신 그렇게 말하면 친구 분이 우리가 매일 싸우는 줄 알잖아.”

친구의 남편이 농을 한 마디 한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늘 사이좋은 줄 알겠네.”

“그런가? 하하하….”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부부가 함께 살다보면 서로 닮는다고 한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패턴으로 살다보니 닮는다는 속설이 지금까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타났다. 서로 사랑하게 되면 도파민(dopamine)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는 성격을 닮게 만드는 성질이 있단다. 그리고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도 분비되는데, 이는 서로의 모습을 닮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닮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와 오래 산 우리의 모습은 어때야 할까? 예수님을 닮아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고, 우리의 행위와 성품에서 예수를 보아야 옳은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서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이 보여야 하고, 사랑과 용서와 평강이 넘쳐야 한다. 주님과 하나 된 자라면, 성령을 모시고 사는 자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예수님을 보았다고 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사울이던 시절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사랑하며 함께 했더니 그의 외모에서부터 성격, 성향까지 완전히 예수님과 닮아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했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3:10~11). 예수님과 어느 한 부분만 닮은 것이 아니라 삶 전체가 예수님과 닮았다는 거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으로 인한 죽음마저 두렵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예수님과 늘 함께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예수님과 당신은 닮아야 옳다. 지금 당신을 들여다보라. 과연 내가 예수님을 닮았는지, 얼마나 닮았는지.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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