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이 밥 먹여주나?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 지나가시더라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저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수 없어 앞으로 달려가 보기 위하여 뽕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사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눅19:1~6)
나폴레옹이 유럽을 거쳐 러시아로 진입한 때는 추운 겨울이었다. 러시아군은 나폴레옹 군대와의 전면전을 포기하고 대신에 집을 다 불태워버렸다. 나폴레옹 군으로 하여금 쉴 곳이 없게 만든 것이다.
나폴레옹 군대는 맞서 싸울 러시아 군대는 보이지 않고, 매서운 추위에 마땅히 들어갈 집하나 없자 다들 추위에 동상이 걸려 패잔병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 때 러시아 군이 퇴각하는 나폴레옹 군을 덮쳤다. 나폴레옹 군대는 거의 전멸되었고 나폴레옹은 간신히 러시아 땅을 빠져나와 폴란드로 숨어들었다.
그는 어느 마을의 빈집에 들어가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숨통이 막혀오는 것이었다. 눈을 떠보니 한 여자가 나폴레옹을 깔고 앉아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네가 나폴레옹이지?” 천하의 나폴레옹도 칼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소.” 했더니만 그 여자는 칼을 더욱 목에 들이밀고는 “내 아들 셋이 네 놈한테 미쳐서 따라다니다가 다 죽었다. 죽은 놈들을 살릴 수는 없고, 네 놈의 목을 따야 내 속이 시원하겠다.”며 나폴레옹을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일단 살아야했다. 그래서 그는 “아이고, 못난 세 아들보다 잘 난 아들 하나가 낫지 않소. 어머니.” 하며 그 여자의 품에 안겼다. 그러자 그 여자가 “그래, 내 아들하자.”고 해서 무사할 수 있었다. 체면이고 뭐고 먼저 살고 보자는 것이었다. 천하의 나폴레옹도.
삭개오는 세리장이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군중들 틈에 섰다. 그러나 삭개오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볼 수 없었다. 그러자 삭개오는 뽕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의 지위와 명성에도 불구하고 개구쟁이들이나 올라가는 뽕나무 위에 세리장인 삭개오가 올라간 것이다. 그런 그를 보시고 예수님은 그를 부르셨고, 그의 집에 유하시겠다고 하신 것이다.
‘사람은 체면으로 살고, 나무는 껍질로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생사가 걸린 마당에 체면이 다 뭐 말라죽은 것인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목적을 이루면 자존심도, 체면도 명예와 함께 굳건해지기 때문이다. 체면이 절대 밥 먹여주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