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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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호 목차 › 옹달샘

왜 가격이 다르지?

493호 · 2009-08-07

“어서 오십시오.”

“집 좀 보려고요.”

“예, 앉으세요. 원하시는 평수나 가격대를 말씀해주시면 좋은 집으로 선정해드리겠습니다. 커피라도 한 잔 드릴까요?”

“감사합니다. 빌라나 아파트면 좋겠고요. 뭐 평수는 30평형 정도면 좋겠어요. 좋은 집 있나요?”

“물론 있지요. 다양하게 있으니 하나씩 보시면서 골라보세요.”

부동산 주인과 함께 여러 군데 집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빌라를 발견했다.

“이 곳이 좋은데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입니다. 자재도 좋은 것으로 썼고, 위치도 좋은 집이에요. 아직 입주하지 않은 집이 몇 채 있으니 다 보세요.”

그래서 먼저 한 집을 들어가 보았다.

“좋은데요? 구조도 잘 나왔고, 자재도 괜찮은 것을 쓴 거 같아요.”

“예, 신뢰할 만한 회사에서 지었거든요.”

부동산 주인에게 가격대를 물어봤다. 그리고 다음 집을 구경했다.

“이것도 좀 전에 본 집하고 가격이 같죠?”

“아니에요. 이 집이 훨씬 비쌉니다.”

“왜 그렇죠? 같은 빌라고, 평수도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자재도 같아 보이고, 구조도 같은데 가격이 왜 다른가요?”

“물론 같은 빌라니까 자재도 같고 구조도 같지요. 근데 저 커튼을 열어보면 그 이유가 나옵니다.”

부동산 주인은 창가로 다가가 굳게 닫혔던 커튼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눈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이제 아시겠어요? 아까 본 집과 이 집의 가격이 다른 이유를요? 여기 전망은 정말 끝내주지요. 매일 이런 전경을 볼 수 있으니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요.”

“그러네요. 정말 아름답네요. 아까 본 집은 그냥 옆 아파트만 보이던데, 여기는 정말 대단하네요.”

“예, 그래서 일부러 커튼을 쳐뒀습니다. 다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물어보면 그 때 이 커튼을 열어드리죠. 그러면 다들 단 번에 이해를 하시거든요.”

“비쌀 만해요. 같은 평수에 같은 구조라도 이 전경이 한 몫을 하네요. 저는 이 집이 마음에 들어요. 집에 가서 남편과 상의하고 결정할 게요. 결정되면 내일이라도 계약하러 올게요.”

“네, 그러세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8~10).

세상 사람들과 우리가 전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어쩌면 그들보다 형편없어 보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들보다 어리석고, 어쩌면 그들보다 연약한 그릇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과 비할 수 없이 귀중하고 소중한 자들이다. 왜? 바라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아파트, 곧 세상의 것들일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망망한 바다, 무한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진가를 절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아닌가. 그런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분명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 그들의 눈이 미끄러져가는 세상에 있다면, 우리의 눈은 지금 주님이 예비하고 계신 그 나라, 주님의 신부되어 사는 그 나라, 눈물이 없고 고통이 없는 그 나라에 있다.

무엇을 바라보고 사느냐에 따라 당신의 가치가 달라진다. 외양으로야 달리 차이나지 않더라도 내재된 가치는 참으로 엄청나게 다르다. 사람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이다.

그 나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잘 보이지 않게 커튼을 쳐놓았기 때문이다. 악한 마귀는 그 나라를 바라보지 못하게, 그래서 세상 사람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세상이 전부인양 그것만 바라보게 한다. 그러나 예수를 믿어 육신의 커튼을 열어젖히는 순간 우리는 경악하게 된다. 입을 다물지 못할 아름다운 세상이 있음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 당신은 어디를 보고 있는가? 세상에 취하여 세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가치는 제로(0)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 당신이 바라다보았던 모든 것은 허무하게 사라질 테니까. 그러나 당신의 눈이 하늘나라를 향하고 있다면 당신의 가치는 무한하다. 엄청나다. 존귀한 자가 된다.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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