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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사막에서는 늙은 낙타를 타라

489호 · 2009-07-10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와서 르호보암에게 고하여 가로되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르호보암왕이 그 부친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하여 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 만일 오늘날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왕이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 소년의 가르침을 좇아 저희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찌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왕상12:3~14)

늙어서까지 민주화 운동을 했던 김재준 목사님이 계셨다. 그는 제5, 6공화국 시절, 늙은 나이임에도 민주화운동에 발 벗고 나섰는데, 그는 “늙은 쥐가 곡식이 어디 있는지 안다는 뜻을 가진 ‘노서지곡(老鼠知穀)’을 아는가? 그러니 늙은이들이 나라가 잘 되는 방법을 아는 법, 내가 비록 늙었지만 나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들으시오.” 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세파 속에서 삶의 노하우(knowhow)가 생기게 된다. 노하우란 말 그대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곧 다른 말로 표현하면 ‘경험’이다. 몸소 터득한 경험을 능가할 지식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늙은 낙타를 타라고 했고, 전쟁에서 이기려면 백전노장의 말을 들으라고 한 것이다.

중국이 개방정책을 쓸 때 가장 중요시했던 것이 바로 연경화(年輕化) 정책이었다. 젊은 세대를 앞장 세워 혁신을 일으켜보겠다는 야무진 정책이었다. 하지만 이 정책을 시행하자 곧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 중국당국은 곧 퇴출되었던 원로 세대를 다시 중용하여 정치 일선에 앉혔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등극하자 국사(國事)를 결정함에 있어 솔로몬 때부터 일하던 원로들의 말을 무시하고,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비극의 불씨를 낳고 만다. 원로신하를 잃음은 물론이고 열 지파가 떨어져 나갔고, 민족이 양분된 것이다. 성경은 당시 상황을 분명히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라고 기록하고 있다. 백발의 교훈, 곧 경험을 무시한 처사다.

노인의 경험이 다 옳다할 수는 없지만, 경험으로 얻는 지식은 책으로 얻는 지식과 비교할 수 없으니 경험이 많은 자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귀담아 들어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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