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야죠!
미국의 2대 대통령이었던 존 아담스가 아주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 그가 하루는 모자를 눌러쓰고 지팡이에 의존해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지팡이를 잡은 그의 손은 덜덜덜 떨기까지 했다. 그가 산책을 하자 같은 동네 사람들이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존 아담스 대통령님, 요즘 평안하십니까?”
그러자 존 아담스가 이렇게 말했다.
“존 아담스는 평안한데, 집이 헐어서 말이 아닙니다. 지붕이 뚫어져서 물이 새고 파벽풍창(破壁風窓)이 되어서 기둥이 다 나오고, 겨우 말뚝으로 지탱을 해야 지낼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곧 이사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존 아담스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말했다.
“아이고, 과거에 대통령을 지낸 분의 집이 지붕은 다 무너지고, 파벽풍창이 되고 기둥이 다 흔들려서 받쳐야 된다니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국가에서는 뭐 하고 있답니까? 국가에서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모금을 해서라도 그 집을 고쳐 드리겠습니다.”
그랬더니 존 아담스가 막 웃어대면서 모자를 벗으며 말했습니다.
“모금을 해서 고칠 집이 아닙니다. 이것 보세요. 이렇게 머리는 다 빠져서 기와가 다 떨어져 나갔고, 옷을 들춰볼까요? 보시다시피 앙상한 갈비뼈가 보이지요? 벽이 다 파벽풍창이 되어서 여기 기둥이 다 보이지 않습니까? 또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내 몸조차 지탱할 수도 없어요. 그러니 존 아담스는 괜찮지만 집이 헐었다 할 수밖에요. 아마도 머지않아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없는 것은 우리 주님이 제가 살 영원한 집을 지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금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언젠가 육신이 거하는 장막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딤후4:6). 그러나 육신의 장막을 벗은 후에는 영원한 집이 예비 되어 있으니 무슨 걱정이랴. 영원히 헐지 않는 신령한 몸으로 신천지에서 복을 받은 우리는 얼마나 복 된 자인가!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고후5:1).
